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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 목필균

HIIO 2024. 1. 23. 09:35

겨울나무



목필균



해 묵은 느티나무, 하늘에 그물을 치면

바람이 머물러 음계를 타고

까치도, 까마귀도 쉬었다 간다



살아온 세월만큼 늘어난

잔 가지 끝마다

혹독한 찬바람이 머물러도



함박눈 내려 소복이 쌓이면

너른 가슴 내어주던 여름날처럼



너도 나도

따듯한 우리로 품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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