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피는 날엔 / 정심 김덕성
눈 오는 날에는
눈 속에 감싸인 매화가 그리워진다
눈 속 송이송이 매화꽃 품고
콧노래라도 불렀으면 싶다
절망도 뛰어 넘은 세월
옹골찬 가지 끄트머리에 매달려서
삭풍 속에서 맨몸으로 피어난
하얀 백설로 싸인 매화
눈 속에 파묻힌 절세미인
엄동설한에 맑은 향기를 간직한 몸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올곧고 결백한 성품이란다
매화꽃이 피는 날엔
눈을 맞으면서라도 어디든 달려가
서로 얼싸 안고 매향에 취해
사랑앓이를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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