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 이남일
나무숲에는 여기저기
상처들이 매달려 있다.
벌레를 위해 내어준 흔적들이
모두들 가슴에도
말 못할 상처가 숨어있다.
한번쯤 사랑을 위해 내어준 아픔들이
살랑대는 나뭇잎에도
활짝 웃는 웃음 속에도
누군가를 위해 내어준 상처들이
결코
부끄럽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아픈 것은 상처가 아니다.
상처를 바라보는 마음이 아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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