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사진 한 장 - 다서 신형식
그 흔한 사랑을 하는데도
저렇게 정확도가 필요했을까
네 얼굴 담긴 사진 한 장 찍으려고
수시로 찌그러져야 했던
나의 한쪽 눈
어쩌면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건
절반은 눈 감아주며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렇게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는데
뭔가 조금은
불공평한 것 같은 세상에서
적당하게 생존하는 방법이
웃음이라는 걸
사진 속의 너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질 것을 알면서도 피고 있었던
저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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