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5월 - 박동수
산 곳곳 푸른 핏줄을 세우고
혈관을 늘리는 소리
귀가 멍멍하게 울려온다
일렁이는 푸른 너울 속에는
무르익는 오월의 굉음
녹색의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발자국을 겨우 옮기던
어린 새들의 첫 비행하는 안간힘
녹색 잎 위에 땀방울이 맺히고
쏟아져 내리는
5월의 눈부신 햇빛에
줄기마다 뽑아 올리는 파란 수혈
터질 듯한 봉우리의 젖가슴
소리지르는 냇물은
비늘을 세워 노 저으며
바다를 향해 달리는
무르익은 오월은 풍요하리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불알풀꽁:이름 불러주는 일 - 백승훈 (0) | 2024.05.24 |
---|---|
찔레꽃/鞍山백원기 (0) | 2024.05.23 |
보리앵두를 먹는 법 - 이정록 #소만 (0) | 2024.05.20 |
박태기나무 꽃을 보면 - 김승기 (0) | 2024.05.17 |
장미꽃 앞에서 / 정심 김덕성 (0) | 2024.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