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피면 / 정심 김덕성
어느 해인가 산책길서 만난
태양열에도 초라한 담을 넘는 능소화
보기와는 다르게 외유내강이랄까
길 멈추고 바라보던 나
여느 꽃이든 그러하듯
능소화는 볼수록 아름다워진다
소박한 여염집 여인인양
지워지지 않는 찍힌 화인처럼
되살아나 생생하게 떠오르는 그리움
한 번 피면 초가을까지 피고 지며
여름내 세상을 밝힐 능소화
눈부시고 아름다운 꽃
닮고 싶은 왕성한 의지의 생명력
명예와 영광이란 꽃 이름으로
기다림으로 임 찾아가는 능소화
만나고 싶어 어서 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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