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메밀꽃 - 박인걸

HIIO 2024. 8. 12. 09:51

메밀꽃

메밀꽃 하얗게 피어나
흰 눈처럼 고요히 내려앉은 비탈 밭
향기로운 바람이 지나가면
지난날의 그리움 새록새록 피어나네.
아주 긴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선명한 그리움
그리운 사람 미소 닮은
고운 꽃잎 하나하나가 반짝이고
밤하늘 별빛처럼 빛나며
고요한 마음에 은은히 파고드네.
그리움 가득 젖어 든 마음
하얀 꽃길 따라 마냥 걷다 보면
발걸음 걸음마다
소중한 추억이 발끝에 맺히며
잔잔한 미소로 꽃 향기 스며드네.
저녁 녘 햇살 같던 너의 눈빛
그리운 기억 속에 피어난 꽃
메밀꽃 흐드러지게 핀 밭 둑에서
함께했던 기억이 살며시 떠올라
이별의 아픔도 희미하게 사라져가네.
또다시 여름이 오면
메밀꽃 여전히 하얗게 피어나리
그리운 사람 기억을 안고
순수한 마음 그대로
하얀 메밀꽃처럼 영원히 피어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