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아내
내 마음 정원에 핀 접시꽃 잎에
아내의 미소가 빛나고
작은 바람결에 꽃 잎 살랑대며
은은히 웃음지어 보일 때
붉은 꽃잎에 박힌 이름
꽃송이의 속삭임은 따뜻하여
그리움의 향기가 내 마음을 감싸네.
한여름 폭염(暴炎)에 아래
지친 꽃잎 축 늘어졌어도
그 붉고 흰 빛깔 속에서
아내의 의지는 지치지 않네.
수채화보다 더 아름답게 그려진
당신과 나의 지난날 이야기들
꽃송이에 스며든 당신의 손길이
꽃향기와 함께 내 가슴에 남아있네.
나뭇잎 하나둘 떨어지고
매미 울음도 서서지 잦아드는 계절
울타리 아래 그 빛 잃지 않는 접시꽃처럼
우리의 사랑은 여전하다네.
바람에 흔들리는 꽃줄기처럼
때론 아픔을 토할 때가 있지만
아내가 내 곁에 있기만 하면
모든 괴롬이 구름처럼 사라지네.
늦여름 길목에 서서
촘촘이 피어난 접시꽃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내 아내의 이름을 부르네.
그대는 내 영혼의 태양
언제나 곁에 머물러주는 접시꽃
당신이 나와 함께라면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모두 가질 수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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