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雨水) / 박종영
잿빛 구름이 눈물의 배를 띄운다.
호젓한 산비탈
아득한 고향 하늘,
그토록 융숭한 말씀 들고
오리나무 숲으로 찾아간 촉촉한 바람이
들썩거리는 새움을 간질인다
사랑의 신호인가?
긴 겨울을 이기고 돌아와
빛바랜 풍경을 주어 모으며
눅눅한 마음자리 씻기는 빗소리
푸석한 마음에
한줄기 강물로 기지개 켜는
오늘은 맑디맑은 우수(雨水)절기,
그대의 우수(憂愁)가 사라지는 날로 기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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