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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雨水) / 박종영

HIIO 2025. 2. 18. 10:04

우수(雨水) / 박종영

 

잿빛 구름이 눈물의 배를 띄운다.

 

호젓한 산비탈

아득한 고향 하늘,

그토록 융숭한 말씀 들고

오리나무 숲으로 찾아간 촉촉한 바람이

들썩거리는 새움을 간질인다

 

사랑의 신호인가?

긴 겨울을 이기고 돌아와

빛바랜 풍경을 주어 모으며

눅눅한 마음자리 씻기는 빗소리

 

푸석한 마음에

한줄기 강물로 기지개 켜는

오늘은 맑디맑은 우수(雨水)절기,

그대의 우수(憂愁)가 사라지는 날로 기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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