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겨울나무 - 이남일

HIIO 2025. 2. 27. 09:46

겨울나무 - 이남일

겨울나무는 그늘이 없다.
햇살 한 줌
바람 한 가닥 담지 못한다.

힘을 잃은 것은
어디 나무뿐이겠는가.

계절을 잃어버린 생명들 죄다
앙상한 손마디를 꺾고
숨죽이는 겨울

겨울이 없다면 어찌 알겠는가.
기다림은
살아 있는 자의 꿈이라는 것을

겨울은 죽은 것이 아니다.
봄바람 스치면 툭 터뜨릴
동화 같은 이야기

햇살 가득 담아낼 푸른 잎을 위해
나무는 묵상 중인 것이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년 3월 달력 스마트폰 배경화면 <만주바람꽃>  (0) 2025.03.01
만주바람꽃 - 김승기  (2) 2025.02.28
봄날의 꿈 - 박동수  (0) 2025.02.25
기다리는 봄엔 - 박동수  (0) 2025.02.24
으름덩굴 꽃 - 백승훈  (0)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