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39

꽃샘추위 - 박인걸

꽃샘추위 - 박인걸 봄이 달려오는 길목에 누구의 허락을 받고 꽃을 피우냐고 찬 바람이 매서운 손을 뻗는다. 버들강아지 연한 털을 쥐어 뽑고 산수유 고운 속살을 움켜쥐고 양지쪽 매화 향기를 헝클어트린다. 자신보다 더 고운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어 밤하늘 찬 기운을 긷고 아직 남은 잔설의 기운을 빌려 꽃잎마다 차가운 숨결로 훼방한다. 오던 봄이 깜짝 놀라 주춤하지만 어느새 땅밑에는 생명이 약동하고 어린 새싹들은 찬 서리 속에서도 잎을 틔웠다. 결국, 스러지는 것은 추위 발톱이고 꿋꿋한 것은 맺힌 꽃망울이다. 꽃샘추위여 사라지라. 피는 꽃을 시샘할수록 꽃들은 피어나고 봄은 더욱 찬란해지는 것이다.

좋은 글 2025.03.31

명문장으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1474 明心寶鑑 11.省心篇 下 22章-1

#1474강 명문장으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 明心寶鑑 11.省心篇 下 22章-1 한시나 사서삼경등 한문의 명문장을 감상합니다.중국어와 한문, 한자를 익히며 한시를 즐겨보세요.좋은 글을 한문으로 읽어 마음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이번 강은 중국 고전에서 선현들의 금언(金言)·명구(名句)를 엮은 명심보감 11. 성심편입니다. 내용:公心若比私心 (공심약비사심)何事不辨 (하사불변) 공정한 마음을 만약 사심에 견주듯 하면무슨 일이든 분별하지 못할 것이며,

#읽어주는_漢詩-397 ★春興 - 鄭夢周

#읽어주는_漢詩-397 ☆한시감상 ★春興 - 鄭夢周 春雨細不滴 (춘우세부적)夜中微有聲 (야중미유성)봄비 가늘어 방울맺지 않더니밤 깊어 희미하게 빗소리 들려라. 雪盡南溪漲 (설진남계창)多少草芽生 (다소초아생)눈 다 녹아 남쪽 개울에 물 불어날 것이니풀싹도 적으나마 돋아나겠네.  이 시는 위대한 정치인, 올 곧은 지조의 지성인이며 시인인 정몽주의 오언 절구의 한시다. 여기서 작자는 봄날 저녁의 봄비로 인하여 생기는 상념을 작가의 뛰어난 시적인 감각으로 견고한 구조를 가진 작품으로 형상화 하였다.정몽주(鄭夢周, 1337년 음력 12월 22일 ~ 1392년 음력 4월 4일)는 고려 말의 문신, 외교관, 유학자이다.본관은 연일, 초명은 몽란(夢蘭)·몽룡(夢龍), 자는 달가(達可), 호는 포은(圃隱), 시호는 문충..

밤꽃향기 - 밤꽃 피는 마을 - 백승훈

밤꽃 피는 마을백승훈하얀 밤꽃이흐드러지게 핀 마을을 만나면외딴 집 문간방이라도 빌려하룻밤 묵어 가고 싶어진다 오래 걸어온 나그네의 발냄새처럼징하게 풀어놓는 밤꽃향기에밤새도록 실컷 취하고 싶다 보잘 것 없는 무지렁이 삶이라 해서한 번 쯤은 밤꽃처럼독한 향기 징하게 내지른 적왜  아니 없었겠는가 흰 밤꽃이 달빛 받아더욱 희어지는 밤이면화려한 꽃만 찾아 헤매던 나를잠시 내려놓고밤꽃 향기보다 독한 삶의 냄새에흥건히 취하고 싶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 밤나무 꽃 : 밤나무는 참나무 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키는 10~15M까지 자라고 6월에흰색의 꽃이 핀다. 꽃은 암수 한그루로 수꽃은 고리 모양의 긴 꽃이삭에 달리고 암꽃은그 밑에 2~3개 달려 피고 9~10월에 열매가 익는다.

좋은 글 2025.03.28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 1473 ★春興 - 鄭夢周 - 2

#1473강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春興 - 鄭夢周 - 2 한시나 사서삼경등 한문의 명문장을 감상합니다.중국어와 한문, 한자를 익히며 한시를 즐겨보세요.좋은 글을 한문으로 읽어 마음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이 시는 춘분을 지나 몸과 마음에서 느껴지는 봄의 정경을 그린 시이다. 내용:雪盡南溪漲 (설진남계창)多少草芽生 (다소초아생) 눈 다 녹아 남쪽 개울에 물 불어날 것이니풀싹도 적으나마 돋아나겠네.

회양목 - 박인걸

회양목 - 박인걸 눈 덮인 아파트 정원을 따라 꽃샘추위 움츠리며 걸을 때 벌거벗은 회양목 가지 사이마다 보잘것없는 꽃송이 벌써 웃는다. 겨울을 머금은 잎새마다 어느 서원의 묵은 정원석처럼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일제히 제 자리를 지켜왔다. 해마다 봄이 오기도 전에 제일 먼저 피어나는 꽃송이 추위에 떨면서 지나가는 바람도 그 앞에서는 걸음을 늦춘다. 활엽수 계절 따라 옷을 바꿔도 고집스런 절개의 빛깔 한겨울 눈보라 속에서도 자신의 본분을 잊은 적이 없었다. 사람도 회양목처럼 사시사철 푸르름 잃지 않고 바람이 불어도 꺾이지 않으며 변하지 않는 마음 하나 품고 살지라.

좋은 글 2025.03.27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 1472 ★春興 - 鄭夢周 - 1

#1472강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春興 - 鄭夢周 - 1 한시나 사서삼경등 한문의 명문장을 감상합니다.중국어와 한문, 한자를 익히며 한시를 즐겨보세요.좋은 글을 한문으로 읽어 마음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이 시는 춘분을 지나 몸과 마음에서 느껴지는 봄의 정경을 그린 시이다. 내용:春雨細不滴 (춘우세부적)夜中微有聲 (야중미유성) 봄비 가늘어 방울맺지 않더니밤 깊어 희미하게 빗소리 들려라.

#읽어주는_채근담-184 前集-第184章

#읽어주는_채근담-184 ☆ 菜根譚 前集-第184章 忙裡,要偸閒 (망이,요투한)須先向閒時討個杷柄 (수선향한시토개파병)바쁜 중에 한가로움을 얻으려거든모름지기 먼저 한가로운 때 마음의 기준을 잡아 두라. 鬧中,要取靜 (요중,요취정)須先從靜處立個主宰 (수선종정처입개주재)시끄러운 속에서 고요함을 취하려거든모름지기 먼저 고요한 곳을 쫓아 주재를 세우라.  전문 忙裡,要偸閒 (망이,요투한)須先向閒時討個杷柄 (수선향한시토개파병)바쁜 중에 한가로움을 얻으려거든모름지기 먼저 한가로운 때 마음의 기준을 잡아 두라.鬧中,要取靜 (요중,요취정)須先從靜處立個主宰 (수선종정처입개주재)시끄러운 속에서 고요함을 취하려거든모름지기 먼저 고요한 곳을 쫓아 주재를 세우라.不然,未有不因境而遷 隨事而靡者.(불연,미유불인경이천 수사이미자).그..

명문장으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1471 菜根譚 184章-2

#1471강 명문장으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 菜根譚 184章-2 한시나 사서삼경등 한문의 명문장을 감상합니다.중국어와 한문, 한자를 익히며 한시를 즐겨보세요.좋은 글을 한문으로 읽어 마음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이번 강은 세상을 사는 지혜를 주는 채근담입니다. 내용:鬧中,要取靜 (요중,요취정)須先從靜處立個主宰 (수선종정처입개주재) 시끄러운 속에서 고요함을 취하려거든모름지기 먼저 고요한 곳을 쫓아 주재를 세우라.

카멜리아 붉은 꽃 / 성백군

카멜리아 붉은 꽃 / 성백군아파트 출입구카멜리아 붉은 꽃, 선구자냐?뒤통수를 치는 망치냐남들 다 지는겨울에 피었다가남들 다 피는 봄에 툭,봉오리 채 미련 없이 떨어지는구나이러나저러나너는 독불장군하도 많이 당하는 일이라, 관심 없다만이미자의 노래, 동백 아가씨에 대한그리움이 있어낙화 한 송이 주워 화병 위에 올려놓고타향살이, 이민 생활에 대한 동병상련의 마음달래어 본다.

좋은 글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