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리꽃
백승훈

큰물이 지나간 뒤
개울 가득 무성하던 고마리풀무지
밀려든 토사에 반은 묻히고
반은 비스듬히 누운 채로
햇볕을 쬐고 있다
비에 젖고
큰물에 쓸리면서도
묵묵히 다시 꽃대를 일으켜 세운다
마침내 보게 되리라
쓰라린 여름날의 아픔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자잘한 꽃들 한데 모아
신부의 부케처럼 눈부시게 피어나는
고마리꽃을
글.사진 - 백승훈 시인
* 고마리 : 쌍떡잎식물 마디풀과에 속하는 덩굴성 한해살이풀로 양지 바른 들판이나 냇가에서
잘 자란다. 8~9월에 백색 또는 연한 홍색의 꽃이 가지 끝에 10~20개씩 뭉쳐서 달리며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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