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개쑥갓 - 김승기요즘의 겨울이란 게옛날 같지 않아서춥지도 않은 것이,한두 번쯤 몰아닥치는 추위란 것도한 사나흘 반짝 춥기는 한데새벽의 수은주 겨우 영하로 내리는가 싶다가도언제 그랬냐는 듯이 스르르 풀어져 버리고 마는,다만 나뭇가지에 잎이 없으니가끔은 눈발도 날리고 하니그래서 그저 겨울이거니 생각이 드는데,그 말뿐인 겨울이다 싶게양지바른 언덕이나 담장모퉁이 틈서리에는푸른 잎으로 노오랗게 꽃을 달고 있는 풀을흔하게 볼 수 있으니,영락없는 개쑥갓으로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음이반갑고 기쁘기 하다가도그래도 겨울은 겨울인지라 벌 나비 없으니바라보는 내 눈빛이황홀함보다는가슴 저리는 애처로움으로 찡그려지고 마는데,일년 내내 따스한 햇살이 온몸을 감싸준다고찬바람에도 아랑곳없이 피우는 꽃보아 달라고제 딴엔 한껏 멋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