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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아픔 - 신사 박인걸

찔레꽃 아픔 - 신사 박인걸 햇살은 고요히 들길을 덮고 찔레꽃 하얗게 무리지어 피던 때 허기진 배 움켜쥔 아이들은 맨발로 들판을 아무렇지도 않게 누볐다. 가난은 들풀처럼 자라 몸을 감았고 버즘 핀 뺨 위로 바람이 지나갈 때면 배고픔에 초점 잃은 눈동자의 아이들이 찔레순 꺾어 허기를 달랬다. 별빛에 기대 잠든 슬픈 아이는 꿈속에서 찔레꽃 따다 어머니께 드리면 되받아 아이 입에 넣던 어머니는 말없이 찢긴 하늘을 바늘로 꿰맸다. 지금도 벌판에는 찔레꽃 피어 그 시절의 고요한 눈빛을 닮고 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굶주림의 기억은 이따금 바람 되어 가슴을 흔든다.

좋은 글 2025.05.20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 1503 ★田家 - 辛永禧 - 2

#1503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田家 - 辛永禧 - 2 한시나 사서삼경등 한문의 명문장을 감상합니다.중국어와 한문, 한자를 익히며 한시를 즐겨보세요.좋은 글을 한문으로 읽어 마음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이 시는 여름 두번째 절기인 소만 즈음의 정경을 그린 시이다. 내용:呼兒室下遮風慢 (호아실하차풍만)恐擾新移紫竹根 (공우신이자죽근) 아이 불러 집 아래 거친 바람 막이 치게 한건옮겨 심은 자죽뿌리 흔들릴까 두려워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