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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장풀 꽃(달개비) - 백승훈

달개비 꽃 사랑 - 닭의장풀 궂은 장맛비에 약속도 미루고 툇마루에 걸터앉아 하릴없이 빗줄기를 세다가문득 건너다 본 닭장 모퉁이에 파란 달개비 꽃이 피었습니다.'꽃 피는 대나무'라 하여 중국의 시성 두보가 곁에 두고 아끼던 꽃꽃 피는 시간이 하도 짧아서'꽃 중의 하루살이'로 불리는 눈여겨 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닭의 장풀 꽃!너무 흔해서 쉽게 지나쳐버린눈여겨 보지 않으면 피고 지는 줄도 모르는달개비 꽃 앞에 앉아 생각합니다.언제나넘치고 흘러서 귀한 줄도 모르는당신의 사랑에 대하여.끊임없이 지고 피며 환하게 나를 밝히는당신의 어여쁨에 대하여.글.사진 - 백승훈

좋은 글 2017.10.27

술패랭이 - 꽃은 태어난 곳을 탓하지 않는다 백승훈

술패랭이 꽃은 태어난 곳을 탓하지 않는다 술패랭이 : 석죽과의 여러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지의 산과 들에 자생한다. 6~8월에 분홍색 꽃이 피고 꽃받침은 긴 원통형이나 다섯 장의 꽃잎은 다시 깊게 갈라지면서 끝이 뾰족하다. 술패랭이 단오 벌초하러 아버지 산소 가는 길에 술패랭이 연분홍 꽃을 만났습니다. 초록빛 여름 들판에 점점홍으로 피어난 술패랭이꽃 보면 먼저 가신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한 번도 고향 땅 등진 적 없이 한평생 세상을 탓하지 않고 묵묵히 땅 일구며 농부로 살다 가신 내 아버지를 똑 닮은 꽃, 술패랭이 꽃은 태어난 곳을 탓하지 않습니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 글 2017.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