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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 최동문

HIIO 2021. 3. 16. 09:37

빈손




늘 연필을 들고 있었던 오른손.
오늘 내려놓으니,

허공이 와서 손금을 슬며시 들고 있다.
빈손도 손.

겨우내 장갑을 끼고 있었던 왼손.
봄이 와서 장갑을 벗으니,

아지랑이 와서 따습게 잡고 있다.
빈손도 손.

- 최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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