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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꽃 - 백승훈

HIIO 2024. 8. 23. 10:03

용담꽃 

                   백승훈

용담
   해를 따라 돌던
   해바라기도 고개를 꺾고
   붉은 맨드라미도
   선 채로 시들어가는
   가을 끝자락
   시퍼렇게 멍든 가슴
   열어보이는 꽃이 있다
 
   소슬바람에
   마른 풀 서걱이는데
   아프지 않은 상처 없듯이
   쓰지 않고 꽃 피는 생이 어디 있냐고
   따지듯 피어나는 꽃이 있다
 
   웅담보다 더 쓴
   용의 쓸개로 피워낸
   서슬 푸른
   용담꽃

   글.사진 - 백승훈 시인

 

* 용담꽃 : 용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역의 산지에서 자란다.키는 30cm ~60cm
정도로 자라고 굵은 수염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잎은 마주나며 8 ~10 경에 청자색의 통꽃이 피   는데 꽃잎의 끝이 갈라져 있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뿌리는 약재로 쓰는데 '용의 쓸개'처럼 쓰다 해서 용담(龍膽)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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