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 연정 / 정심 김덕성
지난여름은 뜨거웠다
불가마 같은 뜨거운 열기 속에
고통으로 수놓는 여름이었다
붉은 줄기로 키 높이며
보란 듯이 붉은 볏을 세워가며
허망하게 산 세월을 달래며
붉은 글씨로 시를 썼다
이 가을 감동의 이미지로
활활 불타며 붉게 물들인 사랑
영원토록 사랑하고 싶다고
고운 마소로 고백하누나
붉은 정열로 피어오른
왕관인양 붉은 계관 쓴 맨드라미
사랑으로 붉게 영근 미의 여인
그리움을 붉게 수놓으며 떠난
지난 날 예쁜 누나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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