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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 신사 박인걸

HIIO 2025. 8. 25. 09:44

백일홍 - 신사 박인걸

백일홍 곱게 핀 한여름 저녁
지나온 기억마다 네 얼굴이 떠올라
붉게 물든 꽃밭에 멈춰선 마음
사랑의 그림자 위로 조용히 발을 내디딘다.
바람에 풍겨오는 진한 꽃향기
너와 나눈 약속 아직 귓가에 맴돌고
기억의 언덕 너머로 해가 지면
그리운 얼굴이 되살아난다.
고요한 저녁 물들이는 노을
혼자 남은 마음 더욱 붉게 물들고
백일홍 꽃잎마다 스며든 너의 향기
그 시절 추억이 내 마음 감싸 안는다.
눈물에 젖은 이별의 꽃밭에서
나는 여전히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하늘 가득 퍼진 노을에 젖은 그리움
사랑의 아픔은 끝끝내 지지 않는다.
백일홍이 몽땅 떨어지는 계절이 와도
너와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 깊은 곳에 새겨진
너의 얼굴은 영원히 피어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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