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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민들레 꽃 - 신사 박인걸

HIIO 2025. 8. 26. 09:55

여름 민들레 꽃 - 신사 박인걸

여름 한낮의 햇살 아래
뒤늦게 피어나 발길에 짓밟히며
샛노란 꽃송이는 끝내 뿌리를 붙잡고
그리움처럼 되살아났다.

흔하게 피어나는 이름
천대받는 잡초라 주목받지 못해도
바람을 타고 끝없이 날아가
희망의 언덕에서 곱게 피었다.

그 모진 수모와 시련 속에서도
굽히지 않는 강철 의지로
눈물 젖은 땅을 딛고 일어서서
아무도 꺾을 수 없는 빛을 품었다.

여름에 피어난 민들레여
낮아짐 속에 고귀함을 품고
마부위침의 일어서는 넋이
한 인간의 존재를 영원히 빛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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