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명자꽃이 전하는 말 - 최원익

HIIO 2025. 10. 21. 09:32

명자꽃이 전하는 말 - 최원익

봄이련가 분간키 어려워라.
바람마저
옷깃을 적시 우는
바람은 가을인데
너만이 봄인 줄 알아 한점 꽃을 피웠노.

명자꽃 선홍 잎을
눈여겨 보았느냐
검붉은 설움들이
목 줄 핀 아우성을
꽃 대궁 맑은 눈망울에 닫혀 우는 속마음을.

눈시울 가득 담긴
비릿한 갯내음은
속내를 억누르다
피어나는 소금 꽃
가을 밤 달님 품 들어 잠들고픈 바람꽃.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나물꽃 - 백승훈  (0) 2025.10.27
연 꽃 - 김승기  (1) 2025.10.24
물레나물 꽃 - 백승훈  (0) 2025.10.20
들국화의 미소 - 신사 박인걸  (0) 2025.10.17
조팝나무 꽃 - 김승기  (0) 202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