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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당나무 꽃 - 백승훈 시인

HIIO 2025. 12. 30. 10:04
백당나무 꽃
                      백승훈 시인
 

오월의 초록숲에서 
흰 꽃 만발한 백당나무를 만났습니다
환한 꽃그늘 아래서
중심의 작고 보잘 것 없는 진짜꽃과
화려하지만 실속 없는 장식꽃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백당나무 꽃을 보며
조용히 내 사랑을 반성했습니다
 
식물학자의 말을 빌리면 
백당나무가 두 가지 꽃을 피우는 것은

 

자신의 열매를 맺게 해 줄
 
벌들에 대한 최고의 환대라는데
나는 사랑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없이
그저 받기만 한 것은 아닌지
*
백당나무 : 인동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접시꽃나무라고도 부른다. 키는 3m까지 
자라고 꽃은 5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꽃이삭 주변에 무성화가 달리고 정상화는 가운데 
모여 핀다.무성화는 지름 3cm 정도로 화관은 크기가 다른 5개의 갈래조각으로 갈라진다. 
열매는 핵과로 가을에 붉게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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