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

[스크랩] 더덕효소와 短想

HIIO 2009. 12. 7. 19:07

어느덧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었건만 한낮의 온도는 여름입니다  여느때 같으면 남국의 햇볕을 이틀만 더...하며

가을 햇볕에 대한 갈망을 했을법한데 가뭄과 작렬하는 태양때문에 어느곡식은 타들어갑니다 

하지만 파란사과는 자신의 존재를 오직 빨갛게 더욱 빨갛게 색칠하는데 햇볕만한게 없다며 햇볕을 즐깁니다...

 

봄부터 주말이면 산동무들과 산에서 살다시피하다보니 산을 잘 모르는 제 지인들이 대통령보다 더 만나기 어렵다는둥

하며 저보고 은둔 내지는 잠적했냐고 가끔 핀잔을 줍니다

 

그럴땐 저는 이렇게 생각하곤 했습니다  사람들사이에 생기는  애증과 갈등, 불신과 질투, 비교에 의한 차이, 유언비어들

이런것들로 인해 간혹 부담스러운 관계가 형성되기도 하고 그로인해 마음에 상처도 입고 난처한 입장이 되기도 하지만

산은 나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이 늘 어머니의 가슴처럼 포근하고 매번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반겨준다고......

 

하지만 제가 간과한것이 있었기에 이제는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들과 교감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그동안 서운한 마음들을 다스리고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생기는 감동과 사랑, 고마움, 우정, 신뢰.......이런것들을 즐길려구요

 

세상살이가 다 그렇듯이 인연이라는게 맺기도 힘들지만 유지하기도 어려운가봅니다  인연........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제가 지금까지 맺어온 인연들을 돌아보며 부족한 내공도 쌓아가며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지인들에게도 시간을 할애해야 할때가 된듯합니다..............

 

이제 처서가 지났으니 아직 한달정도 이른긴 하지만 드디어 더덕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저번 산행에서 야생더덕을 캐서 보니 잔뿌리가 많고 줄기는 거의 말라가고 뿌리를 만져보니 단단하고 실하더구요

그리고 잘라보니 유액이 많이 나오는걸보니 본격적으로 더덕사냥을 해도 좋은듯 합니다  

채취한 더덕을 솔로 흙을 가볍게 털고 흐르는 물에 재빨리 씻어 채에 건조합니다

목욕재개한 더덕을 물기가 마르면 도마에 올려놓고 사진한컷 찍고 ㅎㅎ 

더덕의 주성분이 사포닌이다보니 철과는 상극인지라 저는 세라믹칼을 이용하여 자릅니다 

뇌두부분을 잘라버리고........하얀유액이 넘쳐흐릅니다 더덕을 양유라고도 하는 이유이지요 ^^

큰것은 무우처럼 썰면 되지만 작은것들은 이렇게 세로로 썰어둡니다

통에 담고 시럽을 만들어 붓습니다 더덕은 액이 많이 나오지 않기때문에 시럽을 부어주어야한 푸른곰팡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럽은 내용물을 잠기게 해서 부패도 막고 삼투압작용또한 설탕보다 더 빠릅니다

시럽을 붓고 그 위에는 다시 흰설탕을 뿌려줍니다 - 흑설탕이나 황설탕보다 흰설탕이 제격입니다 

통에 시럽을 부어두었으니 가끔씩 저어주며 상태를 관찰합니다 온도와 햇볕에 유의하고 폭발염려도 있으니

잘저어주면서 석달열흘을 기다려봅니다

 

이제 눈오는 겨울에 안온한 거실에서 작은 찻잔에 건강과 행복 그리고 더덕효소를 담아 마시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때쯤이면 제 지인들을 초대해서 나눔의 미덕을 베풀고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도 되찾고.........

힘들게 더덕효소 담아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입가에 미소가 피어납니다 ^^

출처 : [우수카페]산삼을 찾는 사람들
글쓴이 : 요산요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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