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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후기-10 피렌체-시뇨리아광장-베키오궁전

HIIO 2016. 11. 8. 14:14

5시쯤 옛 도시국가 피렌체의 중심인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에 도착한다.

시뇨리아는 대표라는 뜻이니 이곳이 피렌체의 중심광장이라는 뜻이다.

1871년에 네오 르네상스 양식으로 세워진 회색 건물이 보이는데 현재 이탈리아 1위 보험회사 제네랄리 피렌체지점이다.

그 반대편에 피렌체공화국청사였고 현재 시청으로 사용되는 베키오궁전(Pallazo Vecchio)이 우뚝 솟아 있다.

두오모를 설계한 아르놀포 디 캄비오의 설계로 1298년에 착공하여 16세기경에 완공되었다.

Vecchio(베키오)는 이탈리아어로 오래된, 늙은의 뜻이니 오래된 궁전이라는 뜻인 셈이다.

로마네스크양식의 이 건물은 방어적 기능을 갖춘 르네상스시대 궁전건물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건물 상단의 아치형틀에는 피렌체를 통치한 가문의 문장들이 있는데 열쇠가 2개인 문장은 메디치출신 교황문장이다.


망루로 사용했던 높이 94미터의 종루는 두오모대성당의 돔과 함께 피레체의 중요한 랜드마크이다. 종루 위에는 피렌체의 수호신인 사자상이 깃발처럼 매달려있다.

파사드의 팀파눔에 태양원반 모양의 메달리온이 있고 그 안에는 예수의 모노그램 YHS가 양각되어있다.

YHS는 그리스어 모노그람인 IHS의 변형으로 I SOUS(Jesus, 에수그리스도)의 약칭이다.

그 아래의 대리석판에는 "REX REGUM ET DOMINUS DOMIANTIUM"이라고 써있는데 King of kings, Lord of lords라는 뜻으로 왕중의 왕, 주의 주라는 뜻이다.

왼쪽 테라스에 유로기, 이탈리아기, 피렌체기가 펄럭이며 메디치가의 상징인 이 건물이 아직도 청사임을 나타내고 있다.


무채색 계열의 궁전과 구조물들 사이로 황금색의 조각이 눈을 끄는데 일시적으로 전시되고있는 제프쿤(Jeff Koon)의
플루토와 프로세르피나(Pluto and Proserpina) 조각상으로 지하세계의 신 플루토가 지상의 아름다운 여인을 신부로 삼으려고 억지로 데려가려는 장면이다.

궁전 좌측에 있는 '넵튠의 분수'(Fountain of Neptune)가 있는데 넵튠은 그리스신화의 포세이돈(Poseidon)이다.

1575년 암만나티(Bartolomeo Ammannati)가 메디치가의 프란체스코(Francescoi의 결혼 기념으로 만든 분수이다.

전체 모습은 포세이돈이 4두마차를 타고 있는 장면을 바다의 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포세이돈 정면에 앉아있는 것이 서열2위인 바다의 여신 카리브디스(Charybdis)이고 우측은 반인반수인 자연의 정령인
사티로스(Satyr)이다.


그 옆의 작은 광장에는 1594년에 조각가 짐볼로냐(Giambologna)가 제작한 시에나를 물리치고 피렌체의 부흥을 이룬 메디치가의 코시모1세 청동상(bronze statue of Cosimo I)이 말을 탄 자세로 세워져있다.

기마상 기단에는 시에나와의 전투장면을 묘사한 전투장면 부조가 있다.

유럽의 조각상을 볼 때 한가지 팁은 조각작품이 옷을 벗고 있으면 신이고 옷을 입고 있으면 인간임을 의미한다.

당연히 포세이돈은 옷을 벗은 모습이고 코시모1세 동상은 옷을 입은 모습이다.


포세이돈 조각 우측에 피렌체의 상징인 사자상이 베키오궁전을 지키고 있는데 교황의 문장인 십자가 문장이 새겨져있다.

그 우측으로 도나텔로(Donatello)가 1460년에 완성한 홀리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Judith and Holofernes)상이 있는데 성경의 외경인 Book of Judith에 나오는 앗시라아 장군인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하고 목을 벤 유대여자의 이야기가 소재이다.

그리고 베키오궁전은 문 앞에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미술가 미켈란젤로의 대표작인 다비드상(Michelangelo's David)이 서있다. 26세에 시작하여 3년만인 1504년에 완성한 5.17미터의 걸작으로 진품은 아카데미아 박물관에 있다. 성경의 다윗을 조각한 것으로 힘이 넘치는 걸작이다.


그리고 다비드상 우측에 바치오 반디넬리(Baccio Bandinelli)의 1533년 작품인 헤라클라스와 카쿠스(Hercules and Cacus)상이 있느데 헤라틀레스가 로마신화의 불을 뿜는 괴물 카쿠스를 잡는 장면이다. 원래 미켈란젤로에게 의뢰한 작품인데 미켈란젤로가 바빠서 반디넬리가 만들었다고 한다.


베키오궁전의 좌측면으로 르네상스시대의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는 란치의 회랑(Loggi dei Lanzi)이 있다.

상단부에는 트레포일 문양 속에 4개의 덕목(Virtue)을 나타내는 조각상이 있는데 좌측부터 신중함(Prudence), 정의(Justice), 절제(Temperence), 인내(Fortitude)를 의미한다. 내 눈에는 그게 그거지만~~ㅋㅋ

트레포일(클로버)문양은 아그놀뇨 갓디(Agnolo Gaddi)가 만들었으며 파란 바탕은 수도사 레오나르도가 만들고 황금빛 별은 로렌조 데 비치(Lorenzo de Bicci)가 만들었다.

란치화랑의 작품중에 벤베누토 첼리니(Cellini)의 메두사 머리를 벤 페르세우스(Perseus with the Head of Medusa)像<1554년작>이 있다. 첼리니는 미켈란젤로의 제자이고 그의 부친 로렉스 첼리니는 로렉스 시계의 창업주이다.


페르세우스상 청동상의 바로 뒤는 피오 페디의 폴리세나의 강탈((Pio Fedi-The Rape of Polyxema)이 있는데 아킬레우스의 아들인 네오프톨레모스가 트로이의 공주인 폴리세나를 납치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화랑 우측에 유명한 겁탈당하는 사빈느의 여인들(The Rape of the Sabine Women)은 르네상스시대 예술가인 짐볼로냐(Giambologna)의 16세기 작품이다.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Romulus ?~717 B.C)가 이웃 국가인 Sabine의 여인들을 겁탈하는 장면이다. 전체 작품이 대리석 하나로 조각된 것이라고 한다. 로물루스에게 잡혀가는 딸을 막지 못하는 아버지의 안타까운 표정이 리얼하게 보인다.

그 옆에 있는 잠볼로냐가 조각한 켄타우르스(Centaurs)를 때리는 헤라클레스(Heracles)는 1599년작품으로 역시 하나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상체는 인간의 몸, 하반신은 말의 몸을 가진 켄타우르스와 폴로에 산에서 싸우고 있는 모습이다.


그 외에도 란치의 화랑에는 파트로클루스(Patroclus)를 부축하는 메넬라우스(Menelaus)상이 있고 화랑 전면에 두 마리의 사자상 있는데 피렌체의 상징인 사자像 마르조꼬(Marzocco)로 로마시대 작품이고 우측 사자상은 훌라미니오 바카(Flaminio Vacca)작품으로 1598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 메디치 사자들(Medici lions)은 1600년에 로마의 메디치 저택에 세워졌던 것을 1789년 이곳오로 옮겨 전시하고 있다.


란치의 화랑 좌측으로 골목처럼 보이는 곳이 있는데 많은 르네상스 시대 걸작 회화작품을 소장하고있는 우피치미술관(Galleria degli Uffize)이다. 우피치는 사무실들이라는 뜻인데 피렌체와 피오렌티나의 통치자인 코시모도 메디치를 위한 정부청사였던 곳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죠르죠비사리(Giorgio Visari)가 1560년에 건축한 우피치궁전(Palazzo degli Uffizi)을 메디치가가 시민들에게 기증하면서 만들어진 미술관이다. 메디치가 최후의 상속자인 안나루이자(Anna Maria Luisa)가 토스카나공국에 소장예술품과 함께 기증하였다고 한다.

중정을 중심으로한 회랑형식으로 시뇨리아광장과 베키오다리로 연결되고 현재 국립미술관이며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소장하고 있다.

ㄷ자 모양을 한 중정은 작은 광장 형태여서 우피치광장(Piazzale degli Uffize)라고도 부른다.


회랑의 기둥 사이에는 피렌체와 관련된 유명인들의 조각이 배치되어있는데 안드레아 오브가그나(Andrea Obgagna)상이 제일 먼저 보이고 메디치가 1대 은행가이자 정치인인 코지모(Cosimo Pater Patriae)의 동상이 보인다. 그의 사후에 시뇨리아가 그에게 Pater Patriae(국부)라는 칭호를 부여한 메디치가와 피렌체의 초석을 닦은 인물이다.


피사세례당의 조각을 한 현대조각의 아버지인 니콜라 피사노(Nicola Pisano), 피렌체대성당을 건축한 지오토(Giotto), 메두사의 머리를 든 페르세우스를 조각한 벤베누토 첼리니(Benvenuto Cellini), 해부학을 발전시킨 의사 파올로 마스카니(Paolo Mascagni), 군주론을 쓴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 그리고 데카메론의 작가 조반니 보카치오(Giovanni Boccaccio)등 많은 인물이 있는데 알만한 사람들만 사진을 찍어 두었다. 넘 많아~~~


우피치미술관을 나오면 바로 아르노강(Fiume Arno)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1345년에 건설된 아르노강 위의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가 보인다. 테디오 가디(Teddeo Gaddi)가 건축한 아르노강에서 제일 오래된 다리인데 다리 위에는 보석상점과 기념품점들이 있다.

다시 시뇨리아광장으로 돌아오니 전통복장을 한 이들이 뭔지 모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야경속의 포세이돈 동상과 베키오궁전을 보고 피렌체의 유명한 페루치 가죽제품 매장을 뒤로하고 시뇨리아 광장을 떠난다.

산타크로체성당 야경을 보고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우리는 영화 열정과 냉정사이에서 진한 로망이 연출됐던 미켈란젤로 언덕 (Piazzale Michelangelo)으로 간다.


눈으로 보는 야경은 멋있는데 카메라로 보는 야경은 별로인데 그래도 피렌체 그림엽서에 단골로 나오는 곳이다.

광장에는 미켈란젤로 탄생 400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청동상인 미켈란젤로의 걸작 다비드상 복제품이 서있다.

기념사진 몇장을 찍고 8:30 4성급 테르메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나와 주변을 돌아본다.

근처 노천카페에는 아직 사람들이 많고 카페안에서는 젊은이들이 춤을 추며 노는 모습을 같이 즐긴다.

우리나라로 치면 시민회관정도 되는 듯한 테르메 몬테카티니와 베르디동상과 흉상이 있는 베르디극장등을 둘러보고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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