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광장에서 보이는 거리이지만 벤츠를 타고 판테온신전으로 이동한다.
벤츠에서 내리니 별로 화려하지 않은 성당이 우리를 맞는데 바로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sopra Minerva)이다.
로마의 황제 도미티아누스가 전쟁과 지혜의 신인 미네르바를 기념하여 신전을 세웠던 자리에 1280년에 이 성당을 지어 이런 이름을 얻었다. sopra 소프라는 ~위에라는 뜻이다.
성당 앞 미네르바광장(Piazza Minerva)에는 기원전 6세기 경 만들어져 이집트 이시스 신전에 있던 것을 가져온 오벨리스크가 우스꽝 스러온 코끼리위에 서있다.
받침대인 코끼리상은 베르니니가 스케치하고 제자인 페라타가 만들었는데 코끼리는 지성과 교양을 상징해 미네르바와 어울리고 미네르바 여신이 워낙 커서 미네르바 옆에선 코끼리도 강아지같이 보였다는 것을 생각나게도 한다.
이 성당은 로마에서 유일한 고딕 양식 성당이자 도미니코회에서 관리하는 성당 가운데 으뜸가는 성당이다.
성당안에는 이탈리아의 수호 성인의 한 사람인 시에나의 성카테리나의 묘지가 있고 미켈란젤로의 주예수 그리스도(Redentore)상과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의 성모자상, 베르니니(Bernini)의 작품도 있다.
그리고 이 성당에서 조르다니 부르노와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종교재판을 받은 곳으로 유명하단다.
성당의 맞은 편으로 눈을 돌리면 바로 옆에 유명한 판테온(Pantheon)의 뒷 모습이 보인다.
판테온의 판(Pan)은 모두, 테온(Theon)은 신을 의미해서 우리말로 하면 만신전이다.
기원전 27년 아우구스투스(Augustus)황제 때 집정관이던 마르쿠스 빕사니우스 아그리파(Marcus Vipsanius Agrippa)가 세웠는데 서기80년 대화재로 소실된다. 지금 있는 건물은 서기 125년경에 14대 황제인 하드리아누스황제(Hadrianus) 재위 중에 세워진 것이다.
고대 로마 건축물 중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고, 전 세계에서도 당대 건물중에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판테온은 철근이 들어 있지 않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콘크리트 돔인데 4,535톤 중량의 콘크리트 돔을 외부의 벽돌쌓기
로 만든 아치와 내부의 경감아치가 지탱한다. 모든 아치들은 내부는 대리석으로, 외부는 회칠한 외벽이나 석재 벽으로 숨겨져 있었는데 모두 벗겨져 훼손되었다. 또한 지붕의 계단형 구조물이 돔이 밖으로 무너지는 힘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돔 두께는 기초 부분에서 6.4m이고 개구부 주변에서는 1.2m로 올라가면서 가벼워지고 콘크리트 재질도 위쪽에 더 가벼운 것을 썼다고 한다.
벽의 높이는 21.6m로 반구 모양인 지붕의 높이와 같아 전체 높이가 43.2m가 되고 원형 돔의 지름도 43.2m여서 건물안에는 지름이 43.2미터인 구 하나가 온전히 들어갈 수 있다. 참고로 판테온은 뒤에서 봐야 둥근 돔형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뒤에서 보면 판테온은 원래 독립된 원형건물이 아니고 뒤에 다른 건물이 붙어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나가서 판테온 건물을 올려다 보면 아!! 역사책이나 미술책에서 보던 바로 그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지붕 상단 삼각형 부분에 '세번째 집정관시절에 마르쿠스 아그리파가 이 건물을 지었다(AGRIPPA.L.F.COS.TERTIVM.FECIT)'라고 써놨다. 정치인들이란 예나 지금이나 하는 짓이 비슷하다.ㅋㅋ
주랑 현관(portico 포티코)에는 세 열의 거대한 화강암으로 된 코린트식 기둥들이 있는데 첫 번째 열에는 여덟 개가 있고,
각각 네 기둥이 있는 두 열은 뒤쪽에 있다. 기둥 높이는 12.5미터이고 꼭대기에는 코린트식의 화려한 장식인 주두는 흰 대리석이고 위에 삼각형의 박공벽이 있다. 박공벽은 처음에 모두 금으로 장식되어 있었으나 후에 벗겨져 다른 성당을 짓는데 사용됐다.
7세기부터 카톨릭성당으로 쓰이는 판테온은 라파엘로가 천사의 설계라고 극찬한 건물이다.
판테온 앞 로톤다광장의 분수 위에 놓인 오벨리스크는 고대 이집트 제19왕조의 파라오인 람세스 2세 때 만든 것이다. 헬리오폴리스(Heliopolis)에 있던 것을 로마의 이시스 세라피스신전(The temple ofIsis and Serapis)에 두었다가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이 오벨리스크의 이름은 마쿠테오(Macuteo)이고 높이가 6.34m(분수대포함14.52m)으로 작은 편이다.
판테온 앞의 로톤다(Rotonda) 광장은 최고의 유적지임을 증명하 듯 관광객으로 시끌벅적하다. 광장의 한쪽에서는 거리악사가 열심히 노래를 하며 관광객의 흥을 돋운다. 연주하는 모습이 열정적이고 진지해서 한참을 바라다 본다.
이제 판테온 안으로 들어가 보자.
판테온 현관 천정에는 많은 청동장식이 있었으나 17세기에 뜯겨져 대포를 만들고 일부는 베드로성당 중앙제단에 쓰였다.
천정에서 눈을 내리면 판테온 출입문 양쪽에 교황 비오9세(PIO-IX)의 문장(coat of arms)이 붙어 있다. 그리고 입구의 판테온 설명문에 Basilica Santa Maria Ad Martyres(성모와 순교자교회)라 써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돔 둘레에는 7개의 원형돔의 경당이 있고 경당과 그 사이의 벽감에는 카톨릭과 관련된 그림과 조각들이 장식되어있다. 내부의 벽면에 있는 작은 방인 벽감(壁龕)이 경당과 엇갈려가며 있는 구조이다.
돔의 천정은 소란 반자들로 장식되어있고 돔 가운데의 개구부는 하늘을 향해 열려 있다. 직경 9m인 이 구멍은 오쿨루스(Oculus)라 불리며, 태양을 상징한다. 소란반자는 井자 모양으로 홈을 다섯 층으로 28개씩 파내 중량을 감소시키고 장식적 효과도 낸다. 개구부까지의 높이와 실내 원의 지름은 43.3m로 일치해서 지름 43.3m의 구가 들어갈 수 있다.
왼쪽 첫 벽감에는 성모승천(Assumption)(1638) 그림이 있는데 안드레어 카마세이(Andrea Camassei)작이다. 그 옆의 경당은 성지의 성 요셉 소성당(Chapel St. Joseph of Holy Land)이고 좌우에 그림이 있는데 좌측이 프란체스코 코차(Francesco Cozza)의 양치는 목동의 경배(Adoration Shepherd)이고 오른쪽에는 세 동방 박사의 경배(Adoration of Magi)가 있다. 경당의 제대 위에는 빈첸조 데 로씨(Vincenzo de Rossi)의 성 요셉과 어린 그리스도(St Joseph and the Holy Child) 조각상이 있다.
두 번째 벽감에는 빈첸초 펠리치의 성녀 아녜스 조상이 있는데 순결을 상징하는 성녀 아네스(Saint Agnes)는 늘 양과 같이 있는 모습이 작품으로 남아있다. 조상 왼쪽에 있는 흉상은 15세기 화가인 발다사레 페루치(Baldassare Peruzzi)를 묘사한 것으로 조반니 두프레(Giovanni Dupre)의 석고상에서 따온 것이다.
그리고 2대국왕 움베르토1세(Umberto I)가 그의 부인 마르게리따와 함께 바로 옆의 경당에 묻혀 있다. 검게 보이는 무덤은 도금된 청동이고 제대에 있는 문장은 귀도 치릴리의 작품이다.
그 다음 벽감에 로렌쪼(Lorenzzo)가 1524년에 만든 바위 위의 성모 조각(Modonna of Rock)이 있고 바로 아래 이탈리아 3대화가중 하나인 라파엘로(Raphaelo)의 무덤이 있다. 그의 약혼녀인 마리아 비비에나는 교황 그레고리오 14세가 기증한 라파엘로의 대리석 석관 오른쪽에 묻혀 있다. 바위 위의 성모 조각 왼쪽에 있는 라파엘로의 흉상(1833)은 주세페 파브리스(Giuseppe Fabris)의 작품이다. 바위 위의 성모는 성모 마리아가 바위 위에 발을 올려놓고 쉬고 있는 데서 따온 이름이다.
그 다음 세번째 벽감 안에는 프란체스코 모데라티의 작품인 조각상 성 에라시오(1727)가 있다.
중앙에 있는 중앙경당의 제대와 후진(後陣)은 교황 클레멘스 9세(Papa Clemente IX, 1700-1721)의 의뢰로 알레산드로 스페키(Alessandro Specchi)가 설계했다. 중앙 경당은 자비의 성모 마리아 소성당(Chaple of the Madonna of the Clemency)으로 후진에는 동로마의 성모 성화 복제품이 안치되어 있다. 교황 클레멘스 6세(Pope Clement XI, 1649.7.23 – 1721.3.19)에 의해 제단과 제단 위의 둥근 공간인 에프스(Apse)가 만들어졌다.
중앙 제단 바로 우측 벽감에는 베르나르디노 카메티(Bernardinus)가 만든 성 아나스타시오(Anastasius, 1725)의 조각상이 있다.
제3경당(중앙 경당 우측)에는 움브리아파(派)의 15세기 회화인 성 프란체스코와 성 요한 세례자 사이에 있는 은혜로운 성모(The Madonna of Mercy between St. Francis and St. John the Baptist)가 있다. 이 경당이 멜로초 다 포를리(Melozzo da Forli)의 수태고지(Annunciation, 受胎告知)라는 그림이 있는 수태고지 소성당(Chapel of the Annunciation)이다.
오른쪽 세 번째 벽감에는 일 로렌초네의 조각 성녀 안나와 축복받은 성모가 있다.
오른쪽 제2경당에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Vittorio Emanuele ll, 1878년 사망)의 무덤이 있다. 아들인 움베르토 1세 무덤의 맞은 편이다. 만프레디오 만프레디(Manfred)가 설계한 무덤에는 로마 독수리가 위에 얹혀진 거대한 청동 명판과 사보이 가의 문장이 있다.
그 옆의 두 번째 벽감에는 15세기 토스카나파(派)가 성모의 대관식을 묘사한 프레스코화가 있다. 경당 앞에는 코린트식 기둥이 있어 카메라의 촬영을 방해한다. 옛날 사람들은 왜 이렇게 기둥을 좋아했을까~~
그 옆에 르네상스 시대의 작가 페린 델 바가(Perin del Vaga)와 타데오 쥬카리(Taddeo Zuccari)의 묘지에 붙어있는 묘지명판이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다.
입구 오른쪽 첫번째 벽감(Niche,壁龕)에는 작가 미상의 '허리띠를 들고있는 성모 마리아와 성 니콜라우스'(Madonna of the Girdle and St Nicholas of Bari, 1686)가 걸려있다.
경당은 판테온 문을 기준으로 좌우측에 3개씩 있고 문과 마주보는 중앙에 하나가 있는 셈이고 그 사이 사이에 벽감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시 밖으로 나와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를 깍아만든 기둥 옆에 서본다. 기둥은 높이: 15.13m 밑지름: 1.5m 에 이르고 판테온 입구로 향하는 주랑의 폭은 33m, 깊이는 15.5m이다.
판테온의 옆 모습과 뒷 모습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우리는 트레비분수를 보러 떠난다.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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