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 석상들이 전시되어있는 바티칸도서관을 지나 벨베데레 정원(Belvedere Courtyard)으로 간다.
원래 피냐 정원과 한 공간이었는데 16세기 후반 바티칸 도서관을 가로질러 세우면서 분리되었다. Bel은 좋은, Vedere는 전망이라는 뜻이어서 좋은 전망을 가진 궁전으로 교황의 여름궁전으로 쓰이던 곳이다. 1506년 정원이 완성되고 교황 율리오 2세가 라오콘상과 아폴로상을 옮겨오면서 미술관으로 만들어졌다.
1506년 브라만테가 팔각형으로 설계하여 '팔각형 정원'으로도 불리는데 피오 클레멘티노 박물관의 일부로 둘러보면 건물이 팔각형으로 정원을 둘러싸고있고 중앙에 분수대가 있다. 팔각형 건물 입구 마다 위에 그리이스 가면 조각이 부조처럼 붙어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이 죽으면 밀랍으로 마스크를 제작하여 후에 대리석으로 조각하는 풍습이 있었단다.
석판 부조마다 Munificentia Pii VI. P. M라고 써있는데 피오교황의 업적을 칭송하기위해 쓴것이다.
클레멘스 14세 교황과 비오 6세 교황이 만들어서 비오-클레멘스관이라고도 불리는데 클레멘스 문장이 있다.
벨베데레 정원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상 중 하나가 아폴로상이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에 예수 그리스도 얼굴
의 모델이 됐을 정도로 뛰어난 조형미를 갖고있다.
그리스 아테네 아고라에 있던 레오카레스(Leochares)의 청동상을 네로황제때(64년) 대리석으로 복제한 모작이다. 2천년이 넘은 모조작으로 원본보다 유명한 것으로 안티오에 있던 네로 황제의 별장에서 발견된 것이다. 모작인데도 2000년의 연륜을 자랑한다.ㅋㅋ
활을 쏘고나서 날아가는 화살을 보는 모습으로 전체적으로 신체의 비율이 완전한 균형미를 이룬다.
화살을 쥔 오른 손가락이 잘려나갔고 왼손으로 활을 잡고있는데 잡힌 부분외에는 없어졌다. 왼손에 걸치고있는 천의 섬세한 주름이 대리석으로 만든 것 같지 않다.
옆에 있는 다른 조각상인 헤르메스 인제누이(Hermes Ingenui)는 날개 달린 모자를 쓰고 뱀으로 꼬여 있는 지팡이를 들고 있다. 헤르메스는 여행자, 목동, 교활함을 주관하는 신으로 주로 신들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는 전령이다.
정원 한 구석에 표면에 기하학적 문양이 장식되어 있는 석관이 전시되어 있는데 당시 사람 크기로 보아 가족묘용 석관인 듯하다고 한다.
피오 클레멘티노 박물관의 작품 중 놓쳐서는 안되는 작품이 라오콘군상(Laocoon Group)이다. 라오콘군상 작품 전체가 하나의 대리석으로 조각된 것이다.
헬레니즘의 극사실주의를 보여주는데 기원전 100년 경에 그리스 로도스 출신의 세 명의 조각가에 의해 조각되었지만 사라졌다가 1506년 한 농부에 의해 네로의 궁전터에 세워진 공중목욕탕 유적 중에서 발견되었다.
트로이 제관이던 라오콘이 트로이전쟁 때 그리스군의 목마를 트로이성 안에 끌어들이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에 신의 노여움을 사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보낸 두 마리의 큰 뱀에게 두 아들과 함께 물려 죽는 장면이다. 라오콘과 우측의 아들은 이미 죽어가고 있고 라오콘 좌측의 아들은 뱀에게 묶여 공포에 쌓인 모습이다.
라오콘 군상이 발견될 때 오른 팔이 없는 상태였는데 해부학의 달인 미켈란젤로는 팔이 뒷쪽으로 꺾어져 있을 것이라 했지만 많은 조각가들이 손을 길게 뻗었을 것이라고 주장하여 길게 뻗은 오른 팔을 만들어 붙였었다. 4백년이나 지난 1957년에 로마시대 한 조각상의 오른팔이 로마의 한 유적 작업장에서 발견되었고 이 팔이 라오콘의 팔이라고 밝혀져 결국 1960년에 미켈란젤로의 말처럼 꺽인 모습으로 제 위치를 찾게 되었다. 그 뒤 상상으로 복원되었던 두 아들의 팔도 제거되어 지금은 발견될 당시의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다.
미켈란젤로가 이 작품을 보고 자신의 작품이 창피하다며 당시 조각하던 작품을 망치로 부신 일화도 유명하다.
다른 조각상들도 나름 연륜과 이름이 있을텐데 너무 유명한 조각들에 가려 빛을 잃는다. 전시된 조각들을 눈으로 훑어보고
다음 방으로 건너간다.
벨베데레 정원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https://youtu.be/uMNiforJPz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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