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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후기-22 로마-바티칸박물관-시스티나성당-천지창조

HIIO 2017. 5. 31. 22:03

정원 한 쪽에는 시스티나성당(Cappella Sistina)에 있는 세기의 걸작인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사진이 있다.

시스티나성당에서는 정숙을 요구해서 가이드가 설명을 할 수 없고 사진도 찍을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 설명을 듣고 간다.

천정화의 요나는 벽화인 최후의 심판과 천지창조의 연결부위인 제일 앞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천지창조의 '요나'는 4년여의 작업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마지막으로 그려진 그림이란다. 천지창조의 1화인 빛과 '어둠의 구별' 앞에 있는데 기라
성같은 선지자들을 제치고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에 미켈란젤로는 이 작품을 맡기 싫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가 요나에게서 하기 싫지만 하나님의 뜻으로 해야만하는 자신의 모습을 찾았기 때문이란다. 요나는 니느웨인들을 회개시키라는 하나님의 명을 받았지만 도망가다 고기의 밥이 되었다가 살아나 하나님의 명을 행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미켈란젤로는 교회가 요구하는 구도를 바꾸며 여기저기에 교회의 개혁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아 놓았다.

미켈란젤로는 인물을 그릴 때 사람들이 그 인물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관련된 물건을 같이 그렸는데 이를 지물(指物)이라고 한다. 물고기 그림으로 요나임을 알 수 있고 요나 뒤에는 천사가 그려져 있다.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는 시스티나성당의 천정화는 교황 율리오2세(Lulius PP. II)의 의뢰로 1508년부터 4년6개월간 그려졌다. 중앙에 창세기의 9개 그림이 있고 주변에는 구원에 관한 그림과 선지자들의 그림이 있다.

시스티나성당 천정화 천지창조는 길이 36미터, 폭 13미터에 등장인물은 300여 명에 달한다.

문 입구 위에 벽화인 최후의 심판이 있고 그 위로 요나 그림에 이어 천지창조 그림 9개가 그려져있다.

1화는 빛과 어둠을 가름인데 하나님을 원기왕성한 근육질의 남성상으로 표현했다.

2화는 해와 달을 만들다인데 오른손으로 해를, 왼손으로 달을 가르키고 있고 역동성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3화는 땅과 바다를 가르다로 하나님이 들어있는 주머니는 해부학적인 신장의 모습이라는데 웬 신장?? 높은 받침대 위에서 작업을 하던 미켈란젤로는 소변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Galen이라는 의사에게서 신장에 대한 기능과 해부학적 설명을 듣고 고마움으로 그려넣었다고 한다.

이어서 천지창조의 하이라이트인 4화 아담의 창조가 나온다. 이브를 왼팔에 끌어안은 여호와가 힘없이 늘어진 아담의 손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장면이다. 이 그림은 영화 ET에서 모티브로 패러디되어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이다. 아담의 창조는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과 함께 르네상스 시대의 3대 걸작품으로 꼽힌다.

그림을 좀더 자세히 보면 아담이 왼손으로 생기를 받는 것은 심장이 왼쪽에 있다는 생각과 통하고 여호와의 왼손도 영을 상징하는 아기에게 이어져 있다. 놀라운 것은 여호와 뒤의 어두운 배경이 인간의 뇌의 해부도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뇌, 소뇌, 후두엽, 피질, 뇌간 등이 모두 있다고 하고 전체 뇌가 아니라 지혜와 연관된 우뇌라고 한다.


5화인 이브의 창조는 잠자는 아담의 옆에서 하나님을 향해 일어서는 이브를 그리고 있다. 갈비뼈를 취한 모습이 없는 것은 유대교의 해석에 따라 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독교와 유대교가 천지창조를 해석하는데 차이가 있는데 그림 곳곳에 유대교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

6화는 에덴동산에서 추방으로  가운데 나무를 감싸고 있는 뱀을 중심으로 과일을 받아먹으려는 아담과 이브가 왼쪽에 있고 오른쪽에 천사에 의해 쫓겨나는 아담과 이브가 한 장에 같이 있다. 금단의 열매가 기독교 해석인 빨간 사과가 아니라 파란 무화과인 것도 유대교적 해석을 따른 것이다. 아담이 이브에게서 과일을 받지않고 따려고 하는 동작은 죄에 대한 책임이 같이 있다고 해석한 것이다. 뱀과 천사의 모습이 판에 박은 듯이 똑같고 둘을 합하면 심장의 모습인데 인간의 이중성을 묘사한 것이다.


7화는 홍수가 끝난 후 노아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장면으로 8화인 홍수장면과 순서가 바뀐 점이 특이하다. 붉은 옷의 노아가 손가락을 하늘로 향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을 위한 제사임을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8화인 대홍수는 방주의 구원보다는 살려고 발버둥치는 군상들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방주는 박스모양인데 유대경전 토라에서 ‘방주’를 teivah(박스)라고 한데서 기인하고 항해가 아니고 하나님의 손길로 구원됨을 강조한다.


9화인 술취한 노아는 자신이 농사지은 포도로 만든 술을 먹고 벌거벗은채로 잠든 모습이다. 셈과 아벳은 고개를 돌리고 옷으로 덮어주려하고 막내인 함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왼쪽의 붉은 옷을 입은 노인 그림은 노아가 포도나무를 심고있는 장면이다.

천지창조 9화가 끝나고 선지자 스가랴 그림이 이어지는데 스가랴는 예수의 재림을 예언한 선지자로 율리오2세는 예수를 그리도록했지만 스가랴를 교황의 모습으로 그렸다. 스가랴의 화려한 의상이 교황 율리오 가문의 색갈과 일치한다는 점이 지물의 역할을 한다. 게다가 미켈란젤로는 뒤의 꼬마 푸토(Putto)의 손에 검지중지 사이에 엄지를 넣어 "교황 엿먹으시오"로 표현했다니 작가의 도도함은 끝을 모른다.


천지창조 테두리에 그려진 것은 히브리의 일곱 선지자들과 5명의 이교(異敎)의 여사제(司祭)들로 구약성서의 인물들이다.

히브리의 일곱 선지자들은 스가랴, 요엘, 이사야, 에스겔, 다니엘, 예레미야와 요나 선지자이고 이교(異敎)의 여사제(司祭)들은 델피의 여사제, 에리트리안의 여사제, 페르시안 여사제, 리비아 여사제, 그리고 쿠마에 여사제이다. 선지자들의 그림에는 사람들이 구별할 수 있도록 선지자의 이름을 명패처럼 써놨다. 선지자 이사야의 그림 밑에 'ESAIAS'라고 이름이 써있는 식이다.


조각가인 미켈란젤로는 그림에서 원근법을 최대로 이용하여 그림이 마치 조각처럼 보이게 그렸다. 천지창조에 미켈란젤로를 추천한 이는 당시 유명한 조각가인 브라만테(Donato Bramante, 1444-1514)였는데 평소 미켈란젤로를 시샘하던 그는 회화에는 미켈이 라파엘로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여 실패하도록 그를 추천했단다. 결과적으로는 미켈란젤로는 회화에 조각가의 안목까지 넣어서 브라만테의 기대와 달리 인류 역사상 최고의 작품이 나왔다. 바깥쪽의 삼각형 테두리를 입체적으로 그려서 마치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게 하였고 또 그림 사이의 기둥도 입체적으로 그려서 그림이 아닌 조각처럼 보이게 하였다. 기둥위의 나신상들도 주변의 그림이 조각처럼 보이게하며 또한 가운데 천지창조의 1,3,5,7,9 그림은 그림 액자가 주변 나신상 그림의 아래로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이고 2,4,6,8의 짝수번째 그림은 그냥 평면적으로 그려서 무심한 사람도 다른 그림이 입체감을 느끼도록 그렸다.

천지창조는 미켈란젤로가 가장 정력적으로 일할 수 있는 나이인 33세에 시작하여 30대를 바친 작품이다.


시스티나성당의 천지창조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https://youtu.be/6TB1si3LT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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