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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라기난초 - 백승훈 시인

해오라기난초 해오라기난초 :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5~40cm이며, 잎은 어긋나고 실 모양이다. 7~8월에 흰 꽃이 줄기 끝에 1~4개씩 붙어 피고, 열매는 삭과(蒴果)로 10월에 익는다. 관상용으로 재배하며 산과 들의 습지에서 자란다. ​ 해오라기난초 여기 새가 되어 날고 싶은 꽃이 있다 한 번 뿌리 내리면 평생 그 자리를 떠날 수 없는 운명을 거역한 꽃이 있다 자유를 향한 갈망으로 새가 되고 싶어 스스로 새의 형상으로 몸을 바꾼 해오라기난초 산다는 것은 곧 꿈을 꾸는 일이라고 내게 가만가만 속삭이고있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 글 2022.07.17

수선화 피는 날- 박동수

수선화 피는 날 밤새워 산새가 많이 울었나보다 창백하게 서글픈 수선화가 이른 아침 피었네 살아 간다는 것은 온통 외로움으로 치장되어 지치면서 외로운 길 달리기만 하네 세상이 외로운 길이라 하지만 우리에겐 진리로 가는 밝은길도 있다네 걷고 걷다보면 거친 강물 위에 핀 수선화가 인고의 슬픔을 잊고 노란빛 속 웃음 웃듯 함께 웃으며 즐거워 할 날 있으리 - 박동수

좋은 글 2022.07.04

낙화 능소화 - 백승훈 시인

낙화 능소화 : 중국 원산의 능소화과의 낙엽성 덩굴식물로 금등화라고도 한다. 옛날엔 양반꽃이라 하여 귀하게 여겼으며 가지에 흡착근이 있어 벽에 붙어서 올라가고 길이가 10m에 달한다. 잎은 마주나고,7~8월경에 주황색 꽃이 핀다. 꽃의 지름은 6∼8cm이고, 색은 귤색인데, 안쪽은 주황색이다. ​ 낙화 ​밤새 비바람 사납더니 담장 위 능소화 꽃숭어리채 떨어져 바닥에 뒹근다 지는 것이 두려워 피지 않는 꽃은 없다 해도 이렇게 속절없이 꺾이어 지고 나면 어찌 황망하지 않으랴 공연히 짠한 마음에 꽃 한 송이 주워드니 배시시 꽃이 웃는다 한 생의 마지막이 이리 고울 수도 있다니!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 글 2022.07.03

모감주나무 꽃 - 백승훈 시인

모감주나무 꽃 모감주나무 : 무환자나무과의 낙엽소교목으로 염주나무라고도 한다. 꽃은 7월에 피고 황색이지만 밑동은 적색이다. 꽃잎은 4개가 모두 위를 향하므로 한쪽에는 없는 것 같다. 열매는 꽈리처럼 생겼는데 완전히 익으면 검은 종자가 나오는데 염주의 재료로 쓰인다. ​ 모감주나무 꽃 태양이 뜨거워질수록 숲은 더욱 무성해지고 짙어진 나무 그늘속으로 사람들 그림자 숨기는 데 화르르 황금빛 꽃비를 뿌려주는 모감주나무 꽃 그 나무 아래 서면 하늘에서 꽃비 내린다는 우화루(雨花樓)에 오른 것만 같아 나도 모르게 공손히 합장하고 마는 모감주 꽃나무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 글 2022.06.26

해당화 - 백승훈 시인

해당화 해당화 :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지름 6∼9㎝의 꽃이 5∼7월에 홍자색으로 피며, 향기가 강하고 꽃자루에는 자모가 있다. 과실은 가장과(假漿果)로 구형이며 8월에 황적색으로 익는다. 해변의 모래밭이나 산기슭에서 자란다.꽃은 향수 원료로 이용되고 약재로도 쓰이며 과실은 약용 또는 식용한다. 해당화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도 아닌 아파트 놀이터에서 철새따라 찾아온 총각선생님이 아닌 유치원 선생님 따라온 아이들이 해당화 꽃을 딴다 얘들아, 조심해! 예쁜 꽃엔 가시가 있단다 선생님 당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아이들 꽃을 딴다 꽃은 따는 게 아니라 그냥 바라볼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을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 글 2022.06.19

감꽃 - 백승훈 시인

감꽃 감나무 꽃 : 감나무는 감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동아시아 온대지방에서 자라는 과실나무다. 키는 8~14m까지 자라고 꽃은 5월에 담황색으로 잎겨드랑이서 핀다. 열매는 10월에 주황색으로 익는다. ​ 감꽃 신록이 좋아 초록이 좋아 해종일 숲을 헤매다 돌아온 저녁 뜨락에 떨어진 노란 감꽃을 본다 ​늙은 먹감나무 너른 잎 펼쳐 녹음이 짙어지도록 초록 그만 늘 사랑했을 뿐 감꽃이 피는 줄은 왜 몰랐을까 ​어디 놓치고 사는 게 비단 감꽃 뿐이랴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 글 2022.06.12

노랑무늬붓꽃 - 백승훈 시인

노랑무늬붓꽃 노랑무늬붓꽃 :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5월에 피는 꽃은 꽃대에 2송이씩 피며 흰 바탕에 노랑줄무늬가 있다. 한국 특산종으로 멸종위기식물이다. ​ 노랑무늬붓꽃 너를 만나면 내 안에 오색무지개 뜨고 힘겹게 올라온 길 지워버리고 나도 꽃이 되어 네 곁을 지키고 싶었네 살다 보면 한 번 쯤은 고단한 생 접어두고 꽃이 되고플 때가 있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 글 2022.05.29

꽃보다 아름다운 시간- 박종영

꽃보다 아름다운 시간 오늘 아침 문득 생전 웃음이 없는 이웃집 순돌이 엄마가 빙긋 웃는 것을 보았다 저토록 몰래 웃는 것을 보면 지난날 짝사랑의 그리움이 기별을 보낸 것 같다 인생은 오로지 사랑이다 웃음도 한때이던가 나도 덩달아 따라 웃고 보니 왠지 옛사랑이 생각난다 요즘 주변에서 마음 터 놓고 함께 웃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그 흔한 웃음의 얼굴은 다 어디로 갔을까 누군가 고생이 많은 사람이 환하게 웃을 때 마음 안에 소소한 즐거움이 생활의 극치를 안긴다고 했다 평소 무뚝둑한 사람이 기쁨으로 웃을 때 이 세상 꽃보다 아름다운 시간이다 - 박종영

좋은 글 2022.05.26

흰장구채 꽃 - 백승훈 시인

흰장구채 꽃 흰장구채 : 석죽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북부지방의 높은 산지에 서식한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피고 주로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약간 돌려난다. 꽃받침은 둥근 통 모양이고 꽃잎은 다섯 장으로 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흰 장구채 진초록의 여름 숲속에 흰장구채 꽃이 피면 아버지가 그립다 한평생 등짐보다 무거운 여섯 남매 거두느라 사철 풀물 든 손 마를 날 없던 아버지 가슴 깊이 신명나는 장구채 하나 품고 사시던 아버지를 닮은 꽃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 글 2022.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