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깃유홍초 - 백승훈 시인 새깃유홍초 새깃유홍초 : 메꽃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1~2m까지 자란다. 잎이 빗살처럼 갈라져 새깃모양을 닮았다. 꽃은 7~8월에 홍색,또는 흰색으로 피는데 별 모양을 닮았다. 주로 정원,화단 등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새깃유홍초 꽃을 보고 별을 생각하고 잎을 보고 새깃을 떠올린다 처음 보는 낯설음을 지우려 습관처럼 익숙한 것을 생각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보아도 괜찮은 것을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 글 2022.10.19
소박한 자의 노래 - 송성헌 소박한 자의 노래 내가 하고 있는 역할이 초라하고 유명한 것을 넘어 누군가에게 더 좋은 삶의 의미가 될 수 있다면 하찮은 이야기에도 부드러움을 담아 따뜻한 말을 전하고 싶다. 고라니가 강가 우거진 풀 숲에서 거칠게 소리 지르고 있다 몸집도 날렵하고 눈빛도 순한데 어떻게 저렇게 거칠고 포악한 소리를 내고 있을까 나도 저렇게 소리 지르며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않았는지 나 자신을 되돌아본다 - 송성헌 좋은 글 2022.10.18
등산화 - 박동수 등산화 문 앞에 낡은 신발 생의 길에서 긁힌 흠집과 때 말끔히 씻어 보았다 처음일 때는 천산(千山)길도 낮았다 건강검진 통보를 받은 날 어떻게 될까 수선을 피운다 X레이 찍고 내시경 검사하고 결과 어디에 구멍이 어디가 찢겨져 있을까 말끔히 씻고 닦아 내어도 낡고 헤어진 신발 휑한 가슴속으로 서늘한 바람이 지나간다 - 박동수 좋은 글 2022.10.18
안부- 손준호 안부 여기 책상머리 앉아 있어도 네 눈물 짓는 소리 아프게 들린다 그렇게 메시지 보내고 나니 나도 늙나 보다, 어느새 희끗한 귀밑머리 사람이 고픈 저녁이다 저무는 해가 애달파 어디 부뚜막에라도 붙들어 매고 싶은 세밑 여기 멀리 물병자리 앉았어도 네 들썩이는 어깨 보인다 별이 차가워서 나는 슬프다 또, 보자 - 손준호 좋은 글 2022.10.13
꿩의비름꽃 - 백승훈 시인 꿩의비름꽃꿩의비름 : 꿩의비름 : 돌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전국의 산지에서 자라며줄기는 높이 30~70cm 정도로 8~9월에 붉은 빛이 도는 자주색 꽃이 핀다. 꽃잎은5개로 바소꼴이며 꽃잎보다 긴 10개의 수술과 5개의 암술이 있다.꿩의비름가을볕 아래뒤영벌 한 마리꿩의비름 위에 앉아정신 없이 꿀을 빱니다멀리서 보면커다란 한 송이 꽃 같아도가까이 다가가 보면자잘한 꽃들의 집합체인꿩의비름 꽃그 많은 꽃들일일이 방문하기엔가을볕은 너무도 짧아뒤영벌 마음만 분주합니다.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 글 2022.10.09
비수리 - 백승훈 시인 비수리 비수리 : 콩과에 속하는 반관목으로 노우근,야관문이라고도 한다. 산기슭 아래 서식하며 줄기는 곧게 서고 50~ 100cm 까지 자란다. 꽃은 8~9월에 피고 흰색이다. 비수리 꽃 싸리비질을 막 끝낸 절 마당처럼 티끌 하나 없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억새꽃의 황홀한 군무를 보려고 찾아간 하늘공원에서 비수리 꽃을 보았을 때 누군가 밤의 빗장을 여는 야관문(夜關門)이라 환호하더니 냉큼 줄기를 냉큼 휘어잡고 뿌리째 뽑아 배낭에 구겨넣었다 저 자잘한 꽃 한 송이 피우려고 일년을 살았을 텐데 배낭속에서 빼꼼히 고개 내민 비수리 꽃 속없이 하얗게 웃고 있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 글 2022.10.03
야고 - 백승훈 시인 야고 야고 : 담배대더부살이라고도 함. 열당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기생식물로 화본과 억새 등에 기생한다. 꽃은 8~10월에 피고 엽록소가 없다. 야고(野菰)는 들에 나는 향기로운 풀이란 뜻이다. 야고 상암동 하늘공원 흰 억새 꽃 보러 갔다가 바람 타는 억새 밭에서 연분홍 야고를 보았네 수십년 쌓인 쓰레기가 산을 이룬 곳에 억새 꽃 춤사위도 넘치는 호사인데 이리 고운 꽃이 숨어 있었다니! 여름내 시퍼렇게 날 세우던 억새도 가을 되니 춤사위 한껏 부드러워져 저리 예쁜 꽃을 품고 사는데 육십갑자 한바퀴 돌아도 사방에 흩어 놓은 쓰레기만 가득한 나는 언제 향기로운 꽃을 피울까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 글 2022.09.25
초가을 냄새- 박종영 초가을 냄새 어느 하루 비어 있는 시간을 채우려 파란빛을 찾아 나서던 날, 길모퉁이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넝쿨이 서로 부둥켜안고 질긴 손 비비며 감싸고 있다 척박한 담벼락에서도 푸른 날의 그리움을 손잡아주는 동행의 길인 듯, 그 열기 데워지는 풋풋함으로 사방이 달콤하다 마치 그리운 날 뜨거운 가슴인 양 장작불처럼 활활 타오름은 어떤 연유일까? 가던 길 멈추고 다디단 냄새 흠흠 거리니 뿌듯이 차오르는 이별이 눈가에서 시리다 그대는 아시는가? 바람의 휘하(麾下)에서 풀꽃 향 도도하게 풍기는, 이토록 배부른 초가을의 냄새를 - 박종영 좋은 글 2022.09.22
풍접초 - 백승훈 시인 풍접초 풍접초 : 풍접초과의 한해살이풀로 열대 아메리카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줄기는 곧게 서서 높이 1m 내외까지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손바닥 모양 겹잎이다. 꽃은 8∼9월에 피고 홍자색 또는 흰색이며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 모양이 신부의 족두리를 닮아 족두리꽃으로도 불린다. 족두리꽃 족두리 꽃 피면 시집 간 누이 생각이 난다 분홍 나비떼 내려앉은 듯 곱게 빗은 누이의 머리 위에서 찰랑거리던 칠보 족두리 바람 한 점 없는데 가늘게 떨리던 누이의 속눈썹 끝에 아롱지던 눈물 방울 복사꽃 꽃물 든 누이의 볼을 타고 흐르고 흐르던 기억 눈물이 말라 돌아오는 길 잊었는가 해마다 족두리 꽃은 곱게 피는데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 글 2022.09.18
금꿩의다리 - 백승훈 시인 금꿩의다리 금꿩의다리 :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70∼100cm 정도로 전체에 털이 없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를 치고 보통 자줏빛이다. 7∼8월에 담자색 꽃이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핀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은 타원형으로 4개이며 타원형으로, 암술과 수술은 많고 꽃밥은 수술대와 더불어 황색이다. 금꿩의다리 고향의 벗들과 떠난 삼척 여행길에서 만난 금꿩의다리 꽃 껑충한 키에 금빛 꽃술 가득 내어 단 금꿩의다리는 스무 가지가 넘는 꿩의다리 중에서도 키가 가장 크고 꽃도 제일 곱다 1박2일 내내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지는 친구 중의 친구 죽마고우를 똑 닮았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 글 202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