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에서 스파스카야 탑을 통해 나가면 붉은광장이 나온다.
붉은광장에 도착하면 성 바실리 대성당(Храм Василия Блаженного 흐람 바실리야 블라줸너바)이 우리를 맞는다. 붉은 광장(Red Square, Красная площадь)은 현지어로 ‘끄라스나야 쁠로샤지’라고 하는데 ‘끄라스나야(Красная)’는 고대 슬라브어로 ‘아름답다’, 와 ‘붉다’는 의미를 함께 가졌다. 세계 3대 광장의 하나인 붉은 광장은 폭은 130m에 길이는 696m로 축구장 12개 정도 넓이로 남쪽으로 대통령 관저, 레닌 묘, 북쪽에 국립 백화점 GUM, 서쪽에는 국립 역사 박물관, 동쪽에는 성 바실리 성당과 처형장이었던 로브노예 자리가 있고 원래 성벽 옆에 해자가 있었다. 크렘린 성벽이 보이는데 크렘린 성벽 사이 사이에는 각자의 이름을 가진 20개의 탑들이 세워져 있는 것이 보인다.
12시가 되어 일단 점심 먹으러 왔는데 식당 간판에는 그냥 КАФЕ(카페) 라고만 되어있다. 식당 근처에 1762년에 지어져 로마 교황 성 클레멘트 Ⅰ세에게 헌정된 성 클레멘트 교회가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붉은광장 주변의 모스크바강을 건너는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다리 (Bol'shoy Moskvoretskiy Most)를 건너 붉은 광장으로 돌아가며 보니 망루가 이어져있는 크렘린 성벽과 대통령궁이 보인다. 강 옆으로는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의 웅장한 모습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붉은광장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이 있다.
13:00 붉은 광장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관광을 시작한다.
성 바실리 대성당은 러시아 정교회 성당으로 이반 4세대제가 러시아에서 200년간 지배하던 카잔 칸을 몰아낸 것을 기념하며 봉헌한 성당이다. 1561년 완공하였고 1600년에 이반 대제의 종탑이 완공되기 전까지 러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1561년 7월 12일 완공된 성 바실리성당은 말 그대로 러시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당대 러시아 최고의 건축가인 바르마와 보스또니끄 야코쁠레프가 설계하고 지었는데 이반대제는 그들이 다른 곳에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지 못하도록 눈을 뽑아버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보크로프스키사원이라 불렸지만 덕망 높은 탁발 수도사인 바실리가 이곳에 기거하다가 1588년 이 곳에 묻히게 되면서 부터 붙은 이름이다. 성당은 화려한 47m 높이의 팔각형 첨탑을 중심으로 4개의 다각탑과 4개의 원형탑의 9개의 탑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느 쪽에서 보든지 8개의 탑이 보이는 아름다운 구조로 되어 있다. 9개의 지붕은 몽고 카잔 칸과 싸워서 이긴 전투의 횟수를 상징하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인다.
한쪽으로 스파스카야(Spasskaya) 탑이 보이는데 이탈리아 건축가 솔라리 작품으로 크렘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터워로 꼽힌다. 타워 정면에 보이는 스몰렌스크의 구세주라는 이콘화는 그리스도가 왼손에 복음서를 펼쳐 들고 오른손으로 축복을 내리는 모습의 성화이고 그 아래 두 성인, 14세기 라도네즈의 성자 세르게이와 12세기 큐틴의 은든자 바를람이 무릎꿇고 그리스도에게 경배하고 있다.
바실리성당 바로 앞에 미닌과 포자르스키 동상(Minin & Pozharsky Monument )이 있는데 1612년 폴란드가 모스크바를 침공하여 크레믈린이 함락되었을 때 정육점 주인인 미닌과 수르달의 대공이었던 포자르스키가 의용군을 조직하여 크렘린을 탈환한 것을 기념하여 1818년에 청동비를 세운 것이며 비문에 '시민 미닌과 포자르스키공에게. 1818'이라고 써있다. 처음에 광장 중앙에 세웠으나 1930년 성바실리 성당 입구로 옮겼다.
바실리성당에서 광장 맞은 편으로 국립역사박물관(State Historical Museum)이 보이는데 1755년 미하일 로모노소프가 지은 것으로, 원래는 모스크바 대학교의 학과 건물이었다. 블라디미르 오시포비치 셔우드가 현재의 건물로 재건축하여 1872년부터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고 러시아 영토에 살았던 선사 시대부터 로마노프 왕조까지 전 역사의 다양한 유물을 전시한다. 전시품목은 2008년 기준 4백여만점에 이르고 2개 층에 39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과학기술 전람회의 상징물로 설립한 것이라고 한다. 네개의 탑으로 이루어 졌으며 탑 위에는 러시아제국의 상징인 쌍두독수리가 얹혀져있는데 쌍두독수리는 동유럽 여러나라에서 사용하였고 동로마제국을 계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련시절 첨탑은 붉은 별 장식 이었으나 복원하면서 로마노프 왕조의 쌍두독수리로 바뀌었다. 문위에 박물관 입구라고 써있는데 ВХОД는 입구라는 뜻이다. 러시아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1883년 알렉산드르 3세의 대관식치러졌다. 건물은 붉은 광장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붉은 광장의 크렘린 벽쪽으로 블라디미르 레닌의 묘(Мавзоле́й Ле́нина)가 있는데 1930년 건축가 알렉세이 쉬추세프가 피라미드형태로 지어 현재 장소에 봉안했다. 레닌을 시작으로 공산국 지도자들의 시신을 방부처리하여 보존하는 관례가 생겼다. 스탈린도 처음에 레닌과 같이 묻혔으나 후루스초프 시절 격하되어 크렘린 담벽묘지로 옮겨졌다.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보안통제가 심하고 화려한 옷과 가방은 제지를 당한다. 크렘린 벽을 따라서 스탈린, 유리 가가린, 막심 고리키를 비롯한 많은 영웅들의 묘와 동상이 있다.
역사박물관 우측으로 작고 아늑해 보이는 교회는 카잔성당(Kazan Church)이라고도 부르는 카잔 성모성당이다. 카잔지역에 발현하여 기적을 행사한 성모에게 봉헌한 성당으로 문 바로 위에 카잔의 성모 성화 이콘화가 있다. 카잔성모이콘 원본을 찾아봤는데 카잔성모 이콘화는 러시아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이콘화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층 외부에 끝이 뾰족한 반원 아치형태의 코코슈니크 아치를 겹쳐 세우고 파스텔톤으로 칠해 색이 예쁘다. 1612년 세워졌으나 1936년 스탈린에 의해 파괴되었다가 1993년에 복원한 것이다.
카잔성당과 역사박물관 사이에 있는 부활의 문 (바스크레센스키 문)은 크렘린의 마네지광장과 붉은광장으로 통하는 1번 통로로 위에 성모의 이콘이 있는 교회당이 있다. 부활의 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중앙에 그리스도의 부활과 황천 강하(Harrowing of Hell)가 그려진 이콘화 때문이다. 왼쪽에 988년 정교회를 국교로 공인한 키예프공국 블라디미르 대공이콘화가 있고 오른쪽엔 러시아 전역에 정교를 퍼뜨린 블라디미르 대공의 아들 야로슬라프 대공의 이콘이 있다.
역사박물관 왼쪽으로 왕별 루비스타를 이고있는 70m 높이의 니콜스 카야 타워는 크렘린으로 들어가는 두번째 문이다. 건축가 솔라리(P. Solari)가 1491 년 지었는데 이름은 성문에 붙은 이콘화의 주인공 성 니콜라스 (St. Nicholas)에서 따왔다. 19세기 나폴레옹군이 폭파한 뒤 고딕 양식으로 새로 세워 분위기가 다른 탑과 좀 다르다.
이제 붉은광장의 한쪽 면을 차지하고 있는 굼(ГУМ, GUM)백화점을 구경할 차례인데 굼은 '종합 백화점'을 의미하는 정식 명칭 가수다르스트볜늬 우니베르살늬 마가진(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универсальный магазин)의 약어이다. 1893년에 완성되었으며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백화점이면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건물 설계는 현상 공모를 거쳐 포메란체프가 됐고 엔지니어 슈코프가 4년에 걸쳐 지었다. 외벽은 핀란드산 화강암, 러시아 서쪽 타루사 지방의 대리석, 그리고 석회석으로 짓고 장식했다. 건물 중앙의 상단에는 중세 러시아식 쌍탑이 올려져 있다. 백화점 입구 위에는 러시아 정교회를 상징하는 만물의 지배자 그리스도, 예수님의 이콘(성화)가 있는 모습이 독특하다. 1928년 부터 스탈린이 경제개발 계획을 주관하는 관청으로 쓰이다가 다시 복원되었고 1993년 민영화 되었으며 200 점포가 영업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판매대 같은
간이 판매대도 많이 볼 수 있다. 수퍼마켓 체인 메레크리오스토크를 거쳐 2005년 명품 수입유통회사 '보스코 디 칠리에기'가 소유하고 있다.
뭘 살 생각은 없지만 구경하러 내부로 들어간다. 위에서 채광이 쭉 내려오는 아케이드 형태로, 3층 규모로 길다랗게 양옆에 상점들이 늘어서있다. 분수대도 있고 Sale과 %가 마치 색맹 검사지 같은 곳에 영어로 써있어 한참 봐야 알 수 있다. ㅋㅋ 굼백화점 안에서 유리창을 통해 붉은 광장을 내다 보니 근사한 조망을 이룬다. 화려하고 다양한 장식이 눈길을 끌고 매장면적만 2만4천평에 종업원수는 5천여명에 달한다.
엔지니어 슈코프는 19세기 런던역을 본떠 유리 돔 천장을 설계했는데 직경 14m 둥근 천장에 유리 2만장을 썼고 반원형 철골 5만개(743톤)로 유리를 받쳐 폭설이 쌓여도 버텨낸다.
밖으로 나와 다시 붉은광장을 천천히 둘러보며 가이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버스주차장으로 향한다.
14:10 주차장에서 붉은광장과 바실리성당을 다시 바라보고 이제 크렘린을 떠난다.
붉은 광장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youtu.be/dG7PKigPo5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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