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러시아 여행후기-3 모스크바 - 크렘린

HIIO 2020. 8. 20. 21:21

이제 이번 여행의 핵심 중의 한 곳인 도시 내부에 있는 요새라는 뜻을 가진 크렘린(Моско́вский Кремль)으로 간다. 크렘린 매표소로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 출구를 이용해야하는데 지하철 출구 위의 거리는 모코바야거리(Mokhovaya St)이다. 거리 위로 창백한 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모코바빌딩 (Mokhovaya business-centre)이 보인다. 크렘린 궁에는 주차장이 없어서 저 건물 우측에서 차를 내려 알렉산드로프 정원으로 걸어가야 한다. 

크렘린은 붉은광장 쪽에서 갈 수 없고 뒤의 알렉산드로프 정원(Aleksandrovskiy Sad)을 통해 간다.

표를 구입하고 오른쪽의 쿠타피야 망루(Kutafya Tower)를 통해 들어가야 한다. 정원 앞의 크렘린 매표소 입구는  마치 추상화 미술관 처럼 장식해 놓았다. 표를 사는 곳에서 트로이츠카야 망루(Троицкая башня, Troitskaya Tower)도 보인다. 

16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만든 왕관 모양의 쿠타피야 망루는 감시탑으로 사용되었다. 쿠타피야 망루로 가는 계단 아래있는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망루 뒤로 사원과 크렘린 건물들이 보인다. 쿠타피야 망루를 통
과한 뒤 트로이츠카야 망루로 연결된 다리를 건너 크렘린으로 입장하게 된다. 

 

1499년에 완공된 삼위일체탑이라는 뜻의 트로이츠카야 망루는 80m 높이로 크렘린에서 제일 높은 탑으로 탑 꼭대기에 큰 별이 달려있다. 크렘린 안에 있는 19개의 망루 중 별은 4곳에 있는데 원래 황제 문양인 쌍두독수리가 있었던 곳으로 1935년에 교체되었다고 한다. 소련을 상징하는 붉은 에메랄드라는 이름의 별은 3미터와 1톤이 넘는 유리를 루비처럼 가공한 보석이라고 한다.

회랑을 건너 크렘린으로 입장하며 되돌아 보니 쿠타피야 망루와 밖의 창백한 건물이 보인다.

크렘린에 들어서면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는 크렘린 대회궁전(State Kremlin Palace)이 나오는데 1961년 건축된 비교적 역사가 짧은 전형적인 소련 스타일의 건축물이다. 소련공산당 전당대회가 열렸으며 볼쇼이의 발레공연도 열린다. 한국의 열린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던 곳이다. 

크램린은 요새라는 뜻이어서 카잔, 노브고로드 등 다른 도시에도 같은 이름의 성채가 있고 모스크바 성(그라드, Grad)으로 불리다가 1331년 부터 크렘린으로 부르고 짜르의 황궁으로 사용됐다. 지금도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로 사용되는 삼각형의 대통령궁이 나온다. 대통령궁의 3층은 1918~1921년 레닌부부가 거처하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보면 크렘린에서 가장 아름답고 동쪽 출구로 쓰이는 스파스카야(Spasskaya) 탑과 가장 유명한 성 바실리대성당이 보인다.

 

스파스카야탑은 1658년 문 위에 구세주 이에즈의 이콘화를 붙이게 되면서 구세주탑이라고도 부른다. 스파스키야를 번역해서 구세주(Savior)탑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좀 이상한 일이고 원래는 황제가 사용하던 출입구이었다. 요즘은 관광객에게 개방되었지만 전에는 대통령과 국빈 등 주요 인사들이 이용했다. 1491년 이탈리아 피에트로 안토니오 솔라리(Pietro Antonio Solari)에 의해 축조되었으며 높이가 약 71m 이고 1585년에 설치된 시계는 문자판의 크기가 직경 약 6.12m나 된다. 1935년 루비별이 장식되었고 시계는 1시간 마다 울리는데 거기에 맞추어 근위병 교대식을 한다. 

역시 크렘린은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인데 크렘린 대회궁전, 트로이츠카야 망루 그리고 대통령궁이 나란히 보이는 곳에서 관광객들과 주변을 훑어 본다. 부근에 큰 대포가 하나 있는데 1586년 안드로이 체홉에 의해 만들어진 황제의 대포이고 황제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한 전시용이다. 길이 5.3m, 구경 890mm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대포라고도 한다.

나폴레옹 전쟁 시에 나폴레옹 군대가 버리고 간 대포들도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대포를 지나면 광장이 나오는데 성당 광장(Cathedral Square)에는 4개의 성당을 비롯해서 여러 건축물이 있는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이반 3세의 명으로 16세기 초에 지어진 아르한겔스키 성당(Архангельский собор)은 러시아 군대의 수호천사인 아르한겔 미하일(대천사 미카엘)을 기원하기 위해서 세워졌다. 러시아 양식으로 1508년 완성되었고 하나의 황금색 지붕과 4개의 회색 지붕으로 되어있다. 황실 가족의 묘소로 사용되어왔고 내부에는 현재 총 48개의 관이 안치되어 있다. 황제 일가는 블라고베셴스크 성당에서 세례결혼하고 우스펜스키 성당에서 즉위하고 여기에 묻히는 셈이다. 성당의 문에는 성인과 천사의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다.

황실 전용 성당으로 사용되는 블라고베쉔스키 성당(Благовещенский собор)은 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그리스도의 잉태를 고지한 성수태고지(Annunciation)성당이라고도 한다. 9개의 황금색 돔이 있으며 내부는 벽옥과 이콘화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는데 촬영금지이다. 18c 크렘린화재, 1812년 나폴레옹 침공, 1917년 러시아혁명 등으로 훼손되었다가 2009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황실성당이기 때문에 짜르궁 내부로 통하는 통로가 있다고 한다. 성당 내부 사진은 찍을 수 없어서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는데 이콘화로 장식되어 있어 화려하기 그지 없다. 

그 옆으로 외국 사절들을 위한 연회 및 숙소로 사용되는 그라노비타야 궁(Granovitaya Palata)이 있다.

 

그리고 모스크바 도미션 성당(성모승천 대성당)이라고 부르는 우스펜스키 대성당<Dormition Cathedral (Uspenski Cathedral)>이 나오는데 1479년데 이반대제가 건축하여 크렘린에서 가장 오랜된 성당이다. 황제들의 대관식과 주교의 임명식 등 국가적인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지금도 새해 전야에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미사를 드리는 러시아에서 가장 신성시 여기는 성당이다. 예수그리스도와 4제자를 의미하는 
다섯 개의 황금색 돔이 장엄하고 내부는 16세기 초까지 러시아의 대표적인 이콘 종교 화가인 디오니시의 작품으로 가득한데 촬영불가이다.

남쪽으로 문이 난 곳이 정면 파사드(Facade)에 곡선 처마 아래 박
공에는 블라디미르의 성모 성화가 그려져 있는데 12세기 초 콘스탄티노플의 화가가 그린 것으로 숭앙받는 이콘화이다. 우스벤스키사원의 제단 모습과 성당 내부 이콘화벽 모습을 홈페이지에서 빌렸다.

 

1508년 완성된 모스크바의 정중앙에 해당되는 이반 대제 벨타워(Колокольня Ивана Великого)는 높이 81m로 크렘린 내에서 가장 높고 현재 22개의 종이 있으며 가장 큰 우스펜스키 종은 무려 64톤에 달한다. (사진출처:크렘린박물관 홈페이지) 크렘린 성탑에 별도의 종탑이 없어 대표 종루로 건립되었으며 처음에는 34개의 종이 있었다. 사관학교 졸업식등의 행사 때 종을 쳐서 축하하며 여기서 종을 치면 나머지 종들이 따라 친다. 이탈리아 건축가 본 프랴진에 의해 건축되었고 300개가 넘는 나선형 계단을 통해 첨탑 전망대까지 갈 수 있다. 

종탑 옆에 높이가 6.14m, 무게만 202톤의 거대한 청동 종인 차르의 종(Царьколокол)이 있는데 표트르 1세 황제의 조카딸인 안나 이바노브나 황후에 의해 1600년에 만들어졌다, 완성 직후에 화재로 금이 가서 한번도 안 울렸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종이라고 한다.

광장에서 다시 보는 대통령 궁인데 깃발이 펄럭이는 걸 보니 집무중인가 보다. 동쪽 출구인 스파스카야 탑 옆으로 총 2235m 길이의 크렘린 붉은 성벽이 잘 보인다. 원래 크렘린 궁의 벽은 흰색이었으나 나폴레옹군이 퇴각하면서 파괴하였고 알렉산드르 1세의 재위기간에 복구하면서 거의 현재와 비슷한 모습을 갖게 되었다. 이반대제 벨타워 우측으로 옛 모스크바 총주교궁과 12사도성당이 보이는데 니콘 대주교의 명으로 1655년 완공된 모스크바의 가장 훌륭한 건축물로 꼽힌다. 2층은 주교 공간으로, 높은 곳에 12사도교회를 안치하였는데 현재 박물관으로 쓰인다.

크렘린 내부 관람을 마치고 동쪽 출구인 스파스카야 탑 쪽으로 나간다. 2014년에 개방되어 관광객들이 스파스카야탑을 통하여 붉은 광장으로 나갈 수 있다.

 

크렘린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youtu.be/_D_30iyrjjY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