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나오니 회색의 흐린 하늘과 높이 솟은 소련 외무성 건물이 우리를 맞는다. 우리가 도착한 아르바트거리(Arbat street)는 역사 거리에서 약 1Km 떨어진 보행자 거리이다.
아르바트 거리는 아르바트 광장부터 호화로운 외무성 건물까지를 잇는 구간을 말하는데 예술가들의 거리 또는 문화인들의 거리라고 부른다. 대학로처럼 현재 모스크바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이다.
구아르바트 거리에서는 버스커들이 연주를 하는가 하면 무명화가들이 그림을 그려주기도 한다.
1970년대에 새로 생긴 신아르바트 거리는 모스크바의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이다.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인 푸시킨, 레르몬토프, 투르게네프 등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러시아 문학의 창시자인 알렉산더 푸쉬킨(Alexander Pushkin, 1799~1837)이 살았던 집을 구경한다. 푸쉬킨은 1831년 32살 때 13살 연하인 나탈리야 곤차로바와 결혼하여 2월초부터 5월중순까지 3개월 동안 달콤한 신혼생활을 이 곳에서 즐겼다. 후에 나탈리의 애인이라고 소문난 조르주 단테스와 아내의 명예를 지키기위한 결투에서 총을 맞고 38세의 나이에 요절하고 만다.
지금은 푸시킨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건물의 벽에 아르바트 53번지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푸쉬킨하우스 뒤로 마천루인 러시아 외무성 건물이 보인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유명한 시를 남긴 작가가 살던 집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1831년 2월부터 5
월까지 푸쉬킨이 살았다고 적인 푸쉬킨하우스 안내판을 보고 동상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 옆에 있는 알렉산드르 푸쉬킨(1799~1837)과 그의 부인 나탈리야 곤차로바(1812~1863)의 동상 앞에 관광객들이 몰려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대문호인 푸쉬킨을 바람기때문에 죽게한 나탈리아를 미워한다고 한다. 그래서 동상을 만들 때 부인 나탈리야 손이 푸쉬킨의 손을 잡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동상을 자세히 살펴보니 잡은 손과 손 사이에 손수건 같은 것이 끼워져 있다. ㅋㅋㅋ
나탈리아는 뭇 남성들로부터 추파를 받을 만큼 아름다운 미모를 가졌다고 하는데 짜르 니콜라이 1세와 불륜관계도 유명하다.
푸쉬킨하우스 앞에 벚꽃이 피어 러시아에도 봄이 있음을 알려주는 듯 하다. 아르바트 52번지의 맥도널드에 잠시 들려 볼 일을 본다. 맥도널드와 스타벅스의 화장실은 전세계 무료이니 고맙기도 하다.
아르바트 거리 모습을 돌아보고 도시 내부에 있는 요새라는 뜻을 가진 크렘린(Моско́вский Кремль)으로 간다.
아르바트거리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youtu.be/Vq-1FP7mY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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