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마지막 날이라 짐을 싸들고 9: 30 호텔을 떠난다.
먼저 오로라순양함에 사진을 찍으러 가는데 도개교인 삼위일체 다리가 아직 들려있다.
오로라호의 입장 문제로 잠시 논의가 있었는데 시간 관계상 순양함 오로라호 (Aurora)의 외관만 보고 사진 촬영 시간만 갖기로 한다. 오로라호 뒤에는 삼성과 기아의 사옥이 있어 카메라에 같이 잡힌다.
1897년 축조되어 1900년에 진수식을 가진 오로라(아브로라)호는 1853년~1856년 사이 캄차카 반도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를 지켜낸 대잠함으로 1905년 러일 전쟁 때는 우리나라 동해까지 진출할 정도로 성능이 좋았지만 1988년이후 퇴역하여 이 곳에 정박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6700톤 급 철제 군함으로 940톤의 엔진과 500명의 승선인원을 자랑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시월혁명 당시 1917년 10월 25일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았기 때문이다. 혁명군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의 하류에 정박한 오로라호의 신호포로 겨울궁전으로 쳐들어갔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육상전투를 위해서 순양함의 대포만 떼어 사용하기도 했다.
순양함 뒤로 네바강을 오가는 유람선이 보이는데 요금이 12000원인데 옵션으로 6만원이라 포기했다.
순양함 앞 공원에 선원과 함대 창조자들(Sailors and Creators of the Russian Fleet) 동상이 있다. 리본과 범선을 들고있는 그리스 여신 나이키(Nike)를 모델로 한 동상으로 러시아 해군 창설 30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공원 앞에는 은행 건물이 하나 있고 그 옆으로 파벨 나크코프(Pavel Nakhimov) 러시아 해군 군사학교 건물이 있는데 러시아 해군 제독인 Pavel Nakhimov의 이름을 딴 군사학교이다.
10시쯤 순양함을 떠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트램을 보며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로 간다.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가는 길에 공원이 하나 있는 데 묘하게 생긴 동상이 보인다.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는 토끼섬이라고도 부르는 자야치섬(Zayachy Island)에 있어서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가 독특하다. 다리가 약해서인지 차 한대가 다 넘어가야 다음 차가 건널 수 있다.
다리를 건너 요새에 들어가는 것은 무료이고 내부에 몇 곳은 입장료를 내야 볼 수 있다.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는 영어로 Peter and Paul Fortress인데 베드로와 바울 요새라는 말이 된다. 그래서 요새 안에 베드로성당과 바울성당이 있다.
이안노프스키 문(Ioannovskiy gate)을 지나 요새안으로 들어간다. 요새입장은 무료여서 현지인들도 운동이나 일광욕을 하기위하여 많이 찾는다.
요새 내에 들어가면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여러 건물이 있는데 통합입장권을 사든지 각각 표를 사야한다.
들어가는 길 한쪽에 버스를 개조한 화장실이 눈길을 끈다.
122.5m의 황금 첨탑이 있는 베드로성당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다. 좌측으로 갈색 지붕을 가진 성당이 바울성당인데 그래서 이곳 이름이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가 되었다.
페트로성당 좌측에 성당과 박물관의 입장권을 파는 매표소 건물이 있다.
매표소 뒤쪽으로 노를 들고있는 여자 조각상이 올라가 있는 건물이 옛날에 조선소로 쓰이던 곳이라고 한다.
광장 건너로 붉은 벽을 가진 건물은 이 요새를 지키던 사령관의 관저로 사용되던 집이다.
광장 우측으로 보이는 2층 건물은 주화를 찍어내던 조폐창인데 동전만 만들었으므로 화폐주조소라고 부르는게 맞고 민드(Mint)라고도 부른다. 러시아에서 주조하는 유일한 곳이었고 원래 모스크바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이다. 지금도 이곳에서 기념 메달이나 기념 주화를 만든다고 한다.
마침 성당에서 울리는 차임벨같은 종소리가 들리고 있다. 베드로성당에는 종이 두개가 있는데 종각에서 위의 종은 차임벨소리가 나는 네델란드식 종이고 시계 아래의 종은 일반적인 종소리가 나는 러시아식 종이다. 네델란드식 종은 15분 마다 차임벨로 음악을 들려준다. 우리 국악의 편종과 비슷한 카리용(Carillion)이라는 종인데 10 킬로그램부터 3 톤에 이르는 총 51개의 종으로 구성되어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서양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종각은 총 높이 122.5m 꼭대기에 황금색 첨탑의 길이는 40m인데 십자가를 잡고있는 천사상이 있다. 천사상의 길이는 3.65m이고 무게는 550Kg에 달한다. 벼락에 맞아 부서진 것을 다시 만든 것으로 천사상은 풍향계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저 무거운 것을 어떻게 올려을꼬???하고 생각하는데 첨탑의 사다리에 중간 아래 부분이 없는 것이 보인다. 원래 없는건가? 안전상 떼어낸걸까??? 호기심에 쓸모없는 생각을 해본다. ㅋ
성당 앞 광장은 원래 운하가 있던 자리를 메워서 만든 곳이다. 중앙 광장에는 죄수들을 사형시키기 위한 단두대가 설치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사형수의 머리가 튀는 것이 춤추는 것 같다고 하여 이곳을 왈츠광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근처에는 관광용으로 단두대와 죄인을 복원한 모형이 있어서 관광객들이 체험을 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정치범을 수용하는 감옥으로 악명이 높았던 건물이 있는데 벽의 두께가 1.5미터나 되서 바깥과 완전히 차단된 독방 형태로 운영되었다고 한다. 소설가 도스토옙스키와 막심 고리키, 혁명가 트로츠키와 레닌의 형인 알렉산드르 울리야노프 등이 이곳에 수감됐다.
반역죄로 붙잡힌 황제의 아들 알렉세이는 고문을 견디지 못해 숨진 후 성당 입구 계단 아래 묻혀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이 밟고 지나가게 했다.
이 섬은 원래 자야치섬인데 토끼섬이라고도 불렀는데 그래서인지 곳곳에 토끼의 조형물들이 있고 대포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실제 전쟁에 사용된 적은 없고 관광용으로 12시에 예포를 쏜다. 광장의 대포에는 포수 인형들도 같이 설치해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게 한다.
네바강 파노라마라고 부르는 성벽 타워에서는 네바강의 모습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전경을 볼 수 있는데 올라가는데 300루불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네바 파노라마는 발틱함대의 함교를 본따 만들었다. 타워가 있는 성벽 아래 광장에 1차 대전에 사용된 대포들이 전시되어 있고 성벽 위에도 대포들이 있다. 성벽 위의 포들은 예카트리나2세 여황 때부터 설치되었지만 이후 대포를 사용할 전쟁이 없었다. 예카트리나여제때부터 12시와 6시에 포를 발사하여 대중들에게 시간을 알리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관광용 예포를 쏜다.
성벽의 한 쪽에 1777년 9월 10일 저녁 7시, 1824년 11월 7일 오후 2시 처럼 선이 그어진 곳에 쓰여있는 일시인데 네바강이 범람하여 홍수가 난 수위를 석판과 동판에 새겨 기록하였다. 주로 가을에 많은 비와 해풍의 영향으로 범람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성 밖으로 나가 네바강변으로 이동했는데 유람선을 타고 온 사람들은 이곳에서 성안으로 들어간다. 우리가 나온 문은 1787년에 만들어진 네바문(Neva Gate)으로 죽음의 문이라고도 부른다. 처형당하는 죄수(정치범)들에게 마지막으로 네바강을 보여주고 집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성벽의 두께는 8m에서 12m로서 견고하기 이를데 없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들이 일광욕을 즐기는 곳이다. 오늘은 날이 흐려서인지 아무도 없다.
네바강 건너편으로 페트로1세가 주로 리셉션을 하던 대리석궁전(Marble Palace)이 보이고 그 옆으로 이삭성당과 그 앞에 에르미타주미술관으로 쓰이는 황제의 겨울궁전(Winter Palace)이 보인다. 지금도 다리가 올라가 있는 도개교인 삼위일체다리는 에펠탑을 설계한 에펠이 설계한 것이다. 트로이츠키 다리(Troitskiy bridge)는 명소이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교장은 582m, 폭은 23.6m이다. 성벽에 홍보판이 붙어있다.
네바강변을 떠나 돌아 나오는데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곳이 있는데 앉아있는 표트르대제의 동상이다. 얼굴은 작고 몸집은 큰, 좀 기이한 모습인데 실제 표트르 대제는 키가 2미터가 넘는 거구라고 한다. 미하일 쉐마킨(Mikhail Chemiakin)이 제작하여 기증했는데 얼굴은 바톨로메오 라스트렐리(Bartolomeo Rastrelli))가 떠놓은 대제의 마스크이다. 피터대제의 손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하여 관광객들은 모두 손을 잡고 사진을 찍는다.
들어왔던 1740년에 지어진 이안노프스키 문(Ioannovskiy gate)입구를 통해 나간다.
10:40 못들어갔지만 무기박물관과 그 앞에 전시된 대포들을 보면서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를 떠나 멀리서 봐야 다 보이는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를 보며 라스트랄등대로 간다.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https://youtu.be/JaVQWrpxR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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