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성당을 되돌아 보며 성당을 떠나 마지막 일정으로 저녁을 먹고 민속공연을 보러가는데 그 길에 차창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경치를 구경한다. 귀찮아 하지않고 보이는 것마다 설명을 하는 가이드가 고맙다.
먼저 네바강에 정박해놓고 식당과 카페로 사용하는 선상 레스토랑인 Flying Dutchman이 보인다. 중세 네덜란드 선박의 복제본이라고 하는데 우리 말로는 표도르네 식당이라고 부른단다. 배 옆에 рестора́н [레스따란]이라고 써있는데 식당이라는 뜻이고 식당 외에 피트니스클럽도 겸용하고 있다. фитнес라고 써진 것이 헬스(health)라는 말인데 러시아어는 정말 대충도 알아볼 수가 없다.
자야치섬에 지어진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를 지나가는데 요새 담장의 높이가 10미터, 폭이 20미터로 귀족 및 정치범의 수용소로 이용되었다. 러시아의 표트르 1세부터 알렉산드르 3세까지의 황제가 매장된 황실 무덤이기도 하다. 표트르대제의 아들인 알렉세이 황태자가 여기에 감금되어 있었으며 처형 직전에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1733년에 요새에 예수의 제자인 베드로 (페트로)와 바울(파울로)을 기념하는 목조교회가 세워졌는데, 여기서 페트로파블로프스크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요새에 갇혔던 유명한 사람이 문학가인 도스토에프스키로 1849년 페트라셰프스키 사건에 연루되어 이곳에 갇히게 되었는데 상트페테르부르크 청년들이 그의 집에 모여 독서모임을 하며 현실 체제 비판 토론을 벌이다 체포된 사건이다.
요새를 지나 운좋게 도개교의 다리가 들려있는 것을 본다. 트로이츠키 다리(Troitskiy bridge)인데 우리 말로 삼위일체 다리로 보통은 새벽에 올라간다는데 오늘은 웬 일인지 낮데 다리가 들려있다. 삼위일체 다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명소이자 가장 아름다운 교량 중 하나로 길이는 582m, 폭은 23.6m이고 트로이츠키 다리는 새벽 1:20부터 4:50까지 열린다. 이름은 근처에 위치한 트로이츠카야(삼위일체) 광장과 삼위일체 성당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아르누보 형식의 건축물이고 개통식때 소련의 조종사인 발레리 치칼로프가 다리 아래로 비행기를 통과시켜 유명해졌다고 한다. 네바강에는 해군함정들이 정박해있어서 러시아 연방 해군 군함기 & 선미기가 펄럭이고 있다.
좀 더 가면 1900년에 진수식을 가진 7천톤급의 오로라호가 1988년이후 약 20년간 이 곳에 정박해 있다. 1905년 러일 전쟁 때는 우리나라 동해까지 진출한 경력이 있고 오로라호에서 겨울궁전을 향해 쏘아올린 포가 10월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된 이력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육상전투를 위해서 순양함의 대포만 떼어 사용하기도 했다. 퇴역한 이후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로라호 뒤로 삼성과 기아의 현지 사옥이 보이는데 건물 앞에 태극기 없이 러시아기와 상트페테르부르크기만 걸려있는 것이 아쉽다. 외국에서 자국 기업이 번듯한 건물을 차지하고 로고를 붙여놓은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17:20 한식당인 밥집에 도착하는데 우리 말과 영어로 밥집(BabJib)으로 표기해 놓았다. 하이트맥주 광고판이 반갑다.
식사 후 라스트랄등대를 보며 이동한다. 축제 준비 때문에 트럭으로 길을 차단한 모습이 특이해 보인다.
멋잇는 건물이 하나 나오는데 알렉산더 1세가 세운 귀족자녀들을 위한 학교인 왕립고등학교(the Imperial Alexander Lyceum)이다. 학교 앞에 시인 알렉산더 푸쉬킨의 흉상이 서있는데 흉상 아래 서명이 선명하다. 이름이 해독이 안되서 위키백과에서 서명을 찾아 비교해봤는데 똑같다.
푸쉬킨을 지나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물리학자이며 인권운동가인 안드레이 사하로프(Andrei Sakharov)의 동상이 보이는데 조각가 레프 라자례프가 제작한 높이 3.2m의 청동상으로 2003년 5월에 세워졌다. 그의 동상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제12대학 앞에 있다.
네바강 건너로 성이삭성당이 보이고 강변에는 버스킹을 하고있는 거리악사들도 보인다.
블라고베셴스키 다리 근처 우니베르시테츠카야 강변로에 한쌍의 스핑크스가 네바강을 지키고 있다. 고대 이집트 상왕국과 하왕국의 두 왕관을 쓰고 있는 스핑스크들은 고대 이집트 수도 테베 근처에서 발견된 것이다. 19세기 초 그리스 고고학자 아타나시우스가 발견한 후 여러 곳을 전전하다 외교관인 A. 니콜라에비치가 구매하여 들여왔다. 스핑크스들은 역사, 예술적 가치는 물론 미적으로도 최고라고 한다.
트레지니 팰리스 부티크 호텔(Trezzini Palace Hotel)을 지나는데 그 앞에는 표트르대제의 지시로 바르톨
로르네오 라스트렐리(Bartolomeo Rastrelli)와 함께 이 도시를 설계하고 건축한 이탈리아 건축가인 도메니코 트레지니(Domenico Trezzini)의 동상이 서있다. 호텔 앞에 돌고있는 축구공 조형물이 특이하다.
18:40 러시아어로 АВОРЕЦ ТРУДА라고 써있는 공연장에 도착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차창관광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https://youtu.be/LlDJL2sGg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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