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지막날이다.
사치
여행은 시간을 들이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내게 있어 여행은 시간을 벌어오는 일이었다.
낯선 곳으로의 도착은 우리를 100년 전으로,
100년 후로 안내한다. 그러니까 나의 사치는
어렵사리 모은 돈으로 감히
시간을
사겠다는 모험인 것이다.
- 이병률의《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중에서 -
여행이 사치일지도 모르지만 삶의 영역을 넓혀주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풍광도 좋지만 현지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마지막 날이어서 짐을 꾸려 버스에 싣고 길을 나선다.
먼저 여강설산으로 간다.
그동안 묵었던 화원주점 명패석(상좌)
하루를 시작하는 현지인들이 분주하다.(상중)
20여분을 달리니 벌써 여강설산 입구이다. 5A급 관광지라는 표시가 보인다.
중국은 여행지를 분류하여 별1부터 5성급까지 분류해놓았다.
5성급이 최고의 관광지인데 70여개가 된다.
중국의 행정구역이 22개 성, 직할시 4, 자치구 5, 특별 행정구 2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행정구역당 5성급이 2개정도씩 있는 셈이다. 한 성이 우리나라보다 크니까 충분히 이해가 된다.
여강에서 본 것중 옥룡설산이 5성급이고 옥채지가 4성급이다.
같은 운남성에는 곤명에 있는 석림이 5성급 관광지이다.
우리나라 여행사의 중국여행상품은 5성급 관광지를 기준으로 잡아 만든거 같다.
옥룡설산 출입구로 빨간색무리들이 떼지어 들어간다.(하좌) 매표소 방한복을 빌려입은 중국인들인데 엄청 시끄럽다.
옥룡설산 온도가 6.6도로 표시되어있었는데 방한복없이 견딜만한 추위였다.
주변을 공원처럼 깨끗하게 정돈해놓았다.(하우)
입구에 들어서니 옥룡설산을 표시하는 용조각과 인상여강쇼의 포스터가 보인다.(상좌)
위룽쉐산 [玉龍雪山(옥룡설산), Jade Dragon Snow Mountain] 은
중국 서부의 가장 남단에 위치한 고산으로 여강에서 30km 떨어져있는 해발 5,596m, 길이 35㎞, 너비 12㎞이다.
13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고봉은 산쯔더우[扇子陡(선자두)]이다.
산에 쌓인 눈이 마치 한 마리의 은빛 용이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옥룡설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양쯔강의 상류인 진사장강[金沙江]을 사이에 두고 위룽쉐산과 하바쉐산[哈巴雪山(합파설산):5,396m]이 솟아 있고,
두 산 사이로 강을 따라 ‘호랑이가 건너뛸 만큼 좁다’라는 뜻의 후탸오샤[虎跳峡] 협곡지역이 길이 16㎞까지 이어진다.
위룽쉐산은 <서유기西遊記>에서 손오공이 갇혀 벌을 받았다는 산으로 전해진다.
입구를 통과하면 셔틀버스(상우)로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실어다 준다.
버스로 좁은 길을 십여분정도 가면 케이블카 타는 곳이다.
원래 우리는 해발 3500미터정도를 가는 운삼평케이블카를 타는걸로 일정표에 돼있는데
50불을 더 내고 빙천케이블카를 타기로했다. 빙천케블카는 4506미터까지 실어다 준다.
케이블카 타는 곳이 3356미터..
이 정도만해도 많이 올라온건데 너무 간단하게 와버렸다. 여강자체가 2500미터 해발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산소통을 하나씩 사들고있다. 60위안-12000원...자신이 없으면 하나 사가는게 좋다.
케이블카 승강장안으로 들어가니 옥룡설산을 형상화해놓은 큰 그림이 하나 걸려있고(우하)
옥룡설산 높이를 표시해놓은 산 사진이 붙어있다.
정상이 5596미터인데 케블카를 내리면 4506미터이고 4680미터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
케이블카(상좌)는 6명씩 타는데 12분쯤 탄다. 해발1100미터 높이를 순식간에 데려다 주는 셈이다.
케이블카 밑으로 고산지역의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고(상우) 멀리 보이는 산경이 장엄하다.(하우)
목표지점에 도착하니 구름이 자욱하게 끼어 설산의 위용을 보여주지않는다. 버티고 기다리다 볼려해도 가빠오는 숨과 어지러움이 방해한다. 할수없이 4506미터 표지석(하좌)에서 인증사진만 찍고 하산하기로 한다. ㅠㅠ
역순으로 산을 내려와 옵션 30불짜리 인상여강쇼를 보러간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산 에베레스트는 지금까지 4,500명 가량이 등정을 했다고 알려져있는데 중국 운남성 여강에 있는 5,596m의 '옥룡설산' 주봉은 아직까지 아무도 정복을 못한 산이라고 한다. 히말라야 산맥의 끝자락으로 5,000m이상의 높은 봉우리가 13개나 있고 36km나 뻗어있는 옥룡설산에는 이 산들을 신성시 여기며 살고있는 소수민족들이 있다. 북경올림픽 개막식 행사를 지휘한 유명한 장예모 감독이 산속에 사는 이들 소수민족의 생활상과 사랑 그리고 신앙 이야기를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제작하여 500여명의 원주민을 한달이상 합숙시켜 공연을 준비했다는'인상여강쇼'다.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쇼는.. 처음 차마고도에 관련된 내용에서 부터 '옥룡제3국' 이라는 곳이 있다고 믿고있는 나시족의 혼인문화와 연주가 전혀 없는 원주민들의 노래와 춤을 거쳐 북춤으로 산에 제사를 지내고 마지막으로.. 배우와 관중이 함께 설산앞에서 기원을 하는 것으로 끝맺음을 한다 .
인상여강쇼를 보고 점심을 먹은 뒤에 동파만신원에 간다.
동파만신원(東巴萬神園)은
운남성의 50여개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나시족의 성지로써 나시족들이 옥룡설산 아래 중간 지점에 신령스러운 자리에 마을을 이루어 좋은 신(흰달걀)과 나쁜 신(검은 달걀)등 여러 신들을 한자리에 모셔두고 학문을 연구하던 곳이다. 중국의 상형문자를 만든 나시족은 교육열이 중국에서 제일 높은 조선족 다음으로 높은 민족이다. 지금도 상형문자가 전해져 내려져오는 유일한 곳이다.
입구는 누구나 알수있도록 동파만신원이라고 써놨다.(상좌) ㅋㅋ
대충 의미가 이해되는 상형문자들(상중)과 각종 신은 표시하는 형상들이 엄청 많다.(상우)
신도(神道)에는 삶과 죽음 그리고 인생의 각종사들을 의미하는 그림들이(하좌) 그려져있고 커다랗게 돌로 좋은 신을 의미하는 흰달걀 상도 있다.(하우)
동굴사원이 있는데 입구에서 나시족 영감님이 뭐라고 하는데 전기가 나가서 볼수 없다고 하는것 같다. 스마트폰의 손전등앱을 켜서 비췄더니 최고라고 엄지손을 들며 신기해한다.ㅋㅋ 근데 사진이 없다.ㅋ
동파만신원을 나와서 옥수채로 간다.
옥수채는 동파만신원에서 버스로 5분거리다.
옥수채玉水寨는 나시족纳西族 중부지역의 동파성지이며, 여강고성의 근원지이다.
옥수채는 옥룡설산의 옥玉자와 물 수水자를 따서 지은
마을 이름으로 그만큼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뜻이다.
나시纳西 문화의 발원지로 나시족 민속촌같은 곳이고 우리나라로 치면 향교같은 곳 같다.
4성급관광지라고 표시되있다.(상좌) 들어서면 아름다운 물이 관광객을 맞아준다.(상우)
나시족의 영웅인 숭인리은을 섬기기위해 만든 숭인리은상(하좌)은 코브라를 형상화한거다. 물을 지키고 있는거란다.
옥수록이라는 사당같은 것이 있고(좌중)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찍고있는 현장이 눈을 끌었다.
옥수채를 나와서 옥봉사로 간다.
모든 관광지들이 옥룡설산 주변에 있어서 이동에 시간이 별로 걸리지않는다.
라마사원 옥봉사(玉峰寺) |
여강의 5대 라마사원 중 하나로 여강 북쪽의 백사(白沙)마을에서 6km가량 떨어진 산 중턱에 위치하고있다. 청대에 한족과 백족의 건축양식에 장족의 건축 특징을 혼합하여 지었으며 사원 내에는 동백나무,함소나무,은행나무,백목련등의 고목들이 있다. 절 입구에 가니 나시족 할머니들이 노래를 부르며 관광객을 맞아준다. 기혼여성은 흰천을 꼬아서 X자를 만들고 처녀들은 그냥 X자로 두른다고 한다.(상우)
직경 34센티미터에 높이는 2미터로 수관면적이 56평방미터나 된다. 명대 성화(成和)년간에 심어져, 나무의 나이는 500살 가까이 되었으며 매년 3,4천 송이의 꽃을 피운다. 따뜻한 봄이오는 개화시기가 되면 절 내에는 수천송이의 꽃이 경쟁하듯 봉우리를 터뜨리며 그 화려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면서 절내의 관광객들을 감탄하게 만든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꽃을 볼 수가 없었다. |
옥봉사 관람을 끝내고 이제 백사벽화로 간다. 헥헥...
백사벽화는 여강고성에서 북쪽으로 8km떨어진 나시족 전통마을 백사촌에 있다.이곳은 여강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중의 하나로 여강에 있는 나시족 최초의 집거지이면서 여강 목씨토사(세습족장제도)의 발상지이기도 하다.(하좌) 명나라시기 건축물인
대보적궁(大宝积宫),유리전(琉璃殿),문창궁(文昌宫)등이 이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명한 백사벽화가 대보적궁내에 있다. 벽화는 모두 200점 이상이
있는데 그 중 55점은 그중 보존이 잘되어있다.
담에는 상형문자가 많이 그려져있는데 가운데쯤 보이는 죽을 사자가 재미있다.(상우)
여강 시내로 나오니 그래도 시간이 남아있다.
저녁 먹기전에 두시간쯤 자유시간을 갖기로 한다.
일부는 호텔소파에서 자고 일부는 주변 슈퍼에 가서 맥주를 먹고 일부는 시내구경을 했다.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이동...
11시 45분 비행기이다. 갈때는 곤명에 가서 급유를 해서 1시간이 더 소요된다.
비행기에서 일출을 보고 인천에 도착하니 아침 7시쯤...
이렇게 여강여행을 마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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