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 소산 문 재학
솜털 같은 고운 결정체의 눈꽃
불면 날아갈까?
잡으면 스러질까?
염려에 묻어나는
자연의 신비로운 섭리(攝理)
펄펄 내리는 함박눈에 젖은
순백(純白)의 마음에
낭만이 어우러진 동심(童心)이 뛰놀고
앙상한 가지마다
눈부시게 피어나는 설화(雪花)
찰나(刹那)를 장식하는 풍경이라도
삭막한 가슴을 환희(歡喜)로 물들인다.
빈 들판을 소리 없이 덮어
포근히 감싸는 축복의 백설
가난한 농심(農心)의 가슴에는
소복소복
풍년의 꿈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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