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주는_漢詩-399
☆한시감상 ★閒居 - 姜沆
蕪菁結穗麥抽芽 (무청결수맥추아)
粉蝶飛穿茄子花 (분접비천가자화)
순무에는 이삭이 패고 보리는 싹이 트는데
흰나비는 가지 꽃 사이로 날아다니네.
日照疎籬荒圃淨 (일조소리황포정)
滿園春事似田家 (만원춘사사전가)
성긴 울타리에 해 비치자 거친 채소밭이 밝아지고
봄철 농사가 밭에 가득하니 제법 농가같구나.
강항 (姜沆 1567∼1618) 조선시대 학자. 자 태초(太初). 호 수은(睡隱)
무청(蕪菁) ; 순무 또는 무. 말리면 시래기.
결수(結穗) ; 이삭이 패다.
추아(抽芽) ; 싹을 내밀다.
분접(粉蝶) ; 흰나비.
가자(茄子) ; 가지.
소리(疏籬) ; 조직이 성글게 엮어 세운 울타리.
주로 싸리나무를 사용하였고 드물게 대나무를 엮어 세우기도 하였다.
만원춘사(滿園春事) ; 마당에 가득 찬 봄 일. 텃밭에 벌려놓은 일이 마치 큰 농가나
되는 것처럼 일이 많음.
노란 무꽃이 지더니 보리는 새 이삭을 제법 두툼하게 내민다.
보랏빛 가지꽃 사이로 노랑나비가 종일 바쁘다.
성근 울타리 따라 햇살이 무리지어 반짝이는 봄날.
황량하던 채마밭 밭고랑엔 그림자가, 두렁에는 햇빛이 뚜렷해지면서
봄날의 청량감을 더해준다. 여기 저기 새싹들이 들이밀고 올라오는 소리.
새싹들이 폭죽을 터뜨리는 소리, 팔랑대는 나비의 부산스런 날개짓.
봄날은 웅성웅성 소곤소곤 바쁘다.
그 사이 일 없는 나만 텃밭의 풍경을 보면서 큰 대지위의 자연을 다 가진 양
안온함과 푸근함과 여유로움으로 가슴가득 계절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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