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백승훈 시인

버스가 서고
석개재 들머리에서 차를 내렸을 때
제일 먼저 나를 반기던
희디 흰 꽃 한 송이
아홉 번 죽었다
아홉 번 다시 태어나도
첫 모습 그대로 피어난다는
구절초다
흐린 세상 건너느라
젖은 내 신발처럼
안개비에 스친 꽃잎마다
눈물 같은 물방울 머금고
해맑게 웃고 있다
여기서부터
길이 시작된다고
이제 너의 길을 가야 한다고
흔들릴 때마다
맑은 향기로
살며시 길을 열어보인다
* 구절초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기슭 풀밭에서 자란다. 키는 50cm 정도 자라고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번식한다. 9∼11월에 줄기 끝에 지름 4∼6cm의 연한 홍색
또는 흰색 두상화가 한 송이씩 피는데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제3657호 향기메일 20181107>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마귀풀 - 김승기 시인 (0) | 2026.06.08 |
|---|---|
| 찔레꽃 슬픔 - 信士 박인걸 (0) | 2026.06.04 |
| 사위질빵 - 김승기 시인 (0) | 2026.06.02 |
| 26년 6월 달력 스마트폰 배경화면 <자주쓴풀꽃> (1) | 2026.06.01 |
| 서양등골나물꽃 - 백승훈 시인 (0) | 2026.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