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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후기-27 로마-바티칸-성 베드로대성당

HIIO 2017. 9. 11. 20:49

시스티나성당을 20분쯤 보고 나와 이제 베드로성당을 보러 간다.

성 베드로 대성당(Basilica di San Pietro)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성당의 크기는 길이 220m, 너비150m이고 높이는 최고 138m에 달해 대성당은 최대 6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서기 67년에 순교한 예수의 제자이자 로마의 초대 주교, 즉 교황 성 베드로의 무덤 위에 대성당을 건립했다고 한다. 건설은 1506년 4월 18일에 시작되어 1626년에 완료되었고 미켈란젤로를 포함한 많은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정문 앞에서 올려다 보면 매년 성탄절과 부활절 정오에 교황이 축하메세지를 읽는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행사를 하는 옥외 난간이 보인다. 마데르노의 설계에 따른  중앙 옥외난간 아래에는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황금열쇠를 내리는 부조가 있다.

난간을 올려다 보고나서 다섯개의 출입구 중 안토니오 아베를리노가 1455년 옛 대성당을 위해 만든 청동 문으로 되어 있는 가운데 입구를 통해 성당안으로 들어간다.


정문을 들어서면 나르텍스라고 부르는 길이 71m, 폭 13m, 높이 20m의 길다란 열주회랑으로 된 열주식 현관이 있는데 천장에는 베드로의 생애를 나타내는 46개의 부조가 있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가장 우측 현관문은 25년마다 교황이 여는 성년의 문(Porta Santa)으로 현관문 위와 좌우 벽에 요한바오로2세의 성문개방에 관한 비문이 있다.

대성당 내부에는 778개에 달하는 기둥과 400개가 넘는 조각상이 세워져 있고 따로 분리된 44개의 제대와 10개의 돔이 있으며 1300개에 달하는 모자이크 그림들이 벽면에 장식되어 있어 한번에 다 보기는 힘들고 제대로 준비해가지 않으면 꼭 봐야할 위대한 걸작이나 의미있는 유적들을 놓치기가 쉽다.

이제 성당으로 들어가 우측랑을 타고 앞으로 가서 중앙 제대를 본 뒤 좌측랑을 타고 나오기로 한다.


들어가서 우측랑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 피에타경당(Chapel of the Pieta)인데 제1경당에는 미켈란젤로의 걸작인 피에타(Pietà, 1498-1499)가 있다. 당시 로마 주재 프랑스 대사였던 장 빌레르 드 라그롤라(Jean Bilheres de Lagraulas)추기경의 의뢰로 25세의 나이에 완성했는데 다비드상과 모세상과 더불어 그의 3대 걸작품으로 손꼽힌다. 자신의 작품에 서명하지 않는 미켈란젤로가 유일하게 남긴 서명된 작품으로 작품 앞에서 사람들이 제작자에 대해 잘못 얘기하는 것을 듣고 화가 나서 가슴장식띠에 "MICHAEL·ANGELVS·BONAROTVS·FLORENT·FACIEBAT(피렌체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만들었다)"라고  썼는데, 어느날 하느님의 작품인 이 아름다운 하늘 어디에도 하느님의 이름이 새겨진 곳이  없는데 미숙한 젊은 날의 혈기를 이기지 못해 자기 이름을 새긴 경솔함을 후회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의 많은 피에타 상 중에서 최초의 것이고 대표작인데 피에타는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이다.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후에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의 무릎에 놓여진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묘사한 것이다. 1972년 정신병자의 망치에 훼손된 후 복원되고나서 유리박스안에 보관되고 있다.


피에타경당을 지나면 1823년부터 재위한 252대 교황 레오12세(Leo XII) 동상이 있고 그 좌측에 카톨릭으로 개종하기위하여 왕위계승까지 포기한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 기념비(Monument to Queen Christina of Sweden)가 있다.

중랑 벽에 수도회를 세운 39명의 성직자들의 동상이 있고 기둥에는 각종 부조가  장식되어 있다.


1725년 공의회를 개최하여 성직자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꾸짖었던 1724년부터 재위한 245대 교황 베네딕트 13세(Benedictus xiii) 기념비를 지나면 성 세바스티아노(San Sebastiano)가 순교당한 그림이 있는 성 세바스티아노경당(Chapel of St. Sebastian) 이다.

세바스티아노는 3세기경 로마의 군인이었는데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뒤에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기독교 박해를 비판하다가 순교하였다.


세바스티아노경당 좌우 벽에 비오 11세와 비오 12세의 무덤이 있고 바깥 왼쪽에 인노첸시오 12세(Innocentti XII)의 무덤과 기념비가 있다. 그는 1691년부터 재위한 242대 교황으로 가난한 이들을 위했으며 지출을 줄였는데 앞에 아기를 안은 여인과 저울을 든 여인이 알레고리상으로 조각되어 있다.

좀더 안으로 들어가면 빈센트 성인(S. Vincenti Pavlo, 1581-1660)의 조각상이 있는데 프랑스 신부로  성 빈첸시오 아바오로회와 라자로회를 설립하였고 교황 클레멘스 12세에 의해 시성되었으며 레오13세에 의해 자선단체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었다.

그 옆에 도금한 청동으로 제작된 성체가 봉안된 성체경당이 나오는데 베르니니가 1676년 마지막으로 한 내부장식이란다.


그 앞의 오른쪽 세번째 벽감에는 오라토리오회의 설립자 필립 네리(Philip Neri)는 사후 27년만에 시성되는 기록을 갖고있다. 필립 네리(Philip Neri)의 조각은 지오반니 뱁티스타 마이니(Giiovanni Battista Maini)가 1737년에 제작한 것이다.

그 안쪽에 교황 그레고리13세 조각(Pope Gregory XIII)이 있는데 시저가 BC45년에 만든 율리우스력을 절기가 맞는 그레고리력으로 다시 만든 교황으로 유명하다. 1572년부터 재위한 226대 교황으로 이 조각은 1723년 카밀로 루스코니(Camillo Rusconi)가 만들었다. 그레고리13세의 왼쪽 알레고리는 종교로 법의 명판을 들고있고 오른쪽은 장엄으로 투구를 쓴 모습이다.

그 옆에 있는 방이 대교황 그레고리우스경당인데 우측 벽감에 있는 조각이 그레고리 16세(Gregorio XVI)의 기념 무덤으로 루이지 아미치(Luigi Amici)가 제작한 것이다. 1831년부터 재직한 254대 교황으로 교황중 가장 보수적인 교황으로 손꼽히며 권좌에 앉아 강복을 내리는 자세이이고 앞의 조각상은 지식과 신중을 의미하는 교황의 알레고리 조각상이다.


그레고리우스경당에는 도움의 성모 제대(Altar of Our Lady of Succour)가 있는데 왕관을 쓴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그린 것으로 나무판에 프레스코화로 12세기에 그려졌으며 1578년 교황 그레고리13세가 이곳에 전시했다. 자수정, 아프리카대리석, 푸른 반암등을 이용하여 성모화의 배경을 장식하였고 베드로성당의 그림은 대부분이 모자이크화인데 모자이크가 아닌 몇 그림 중의 하나이다.

그레고리우스경당 좌측에 베네딕트 14세(Benedict XIV)의 기념무덤이 있는데 1750년 성년미사에서 장엄축복을 내리는 모습이다. 교황 앞의 오른쪽 천사는 지혜를 나타내고 왼쪽 천사는 교황의 공평함과 관대함을 나타내는 알레고리이다. 1740년부터 재위한 제247대 교황으로 교회법을 정비하고 교황의 시성에 대한 규정을 제정했다.


도움의 성모제대에서 중앙 쪽으로 성 예로니모 제대(Altar of St. Jerome)가 있는데 성 예로니모(St. Jerome)는 발칸반도 고대 국가 일리리아(Illyria)의 가톨릭 사제로 암브로시우스(Ambrosius), 그레고리우스(Gregorius of Nazianzus),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 등과 함께 4대 교부이자 성인이다. 에로니모가 영성체를 하는 모습이며 죽어가는 성 예로니모의 손에 입을 맞추기 위해 허리를 굽힌 이는 성 바오로이다. 도메니코 참피에리(Domenico Zampieri, 1581-1641)가 1614년에 그린 것을 1744년에 모자이크화로 교체한 것이다.

너무 작품이 많아서 이쯤 오면 어질어질하고 우측 코너부분은 무시하고 중앙제대로 향한다.

중앙제단 위의 쿠폴라 (돔)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했지만 그의 사후 23년이 지난후 제자들이 완성한 것으로 돔 내부에는 "TV ES PETRVS ET SVPER HANC PETRAM AEDIFICABO ECCLESIAM MEAM.  TIBI DABO CLAVES REGNI CAELORVM"
라고 2m짜리 글자가 새겨져 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이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라는 뜻이다.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는 곳인 중앙 제대가 있고 그 위를 닫집 모양의 발다키노(baldacchino)가 덮고 있다. 베르니니의 작품인 이 발다키노는 1625년 우르바노 8세의 명령에 따라 1633년 6월 29일 성 베드로의 축일에 완성했다. 지붕을 받치는 네 개의 나선형 기둥은 소용돌이치는 모양인데 이는 영혼이 하늘로 오르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 높이가 꼭대기의 황금 십자가 부분까지 29m나 되며 무게는 자그마치 37,000kg에 달한다고 한다.

쿠폴라를 받치는 네 모서리 벽에는 각각 네 개의 커다란 대리석상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성녀 베로니카(Santa Veronica)로 프란체스코 모키의 작품인데 골고타 언덕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의 얼굴을 자신의 수건으로 닦아준 예루살렘 여인이다. 나머지 세 석상은 성 론지노(베르니니의 작품),  성 안드레아, 성녀 헬레나(안드레아 볼지의 작품)이다.


제단의 중앙에는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가 빛을 뿜어내는 부조를 주변의 많은 천사들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있다. 스테인드 글라스인가 했는데 대리석이라고 한다. 베드로의 의자는 작은 천사들이 성 베드로를상징하는 삼중관과 열쇠, 성 바오로를 상징하는 칼과 복음서를 들고 있는 장식이 있다.


중앙제대를 돌아 들어온 반대 방향으로 틀면 클레멘티나 경당(Sala Clementina)이 있고 이 안에 라파엘로(1483-1520)가 다볼산에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를 그린, 그가 죽던 해에 완성한 마지막 작품인 변모의 제대(Altar of Transfiguration)가 있다. 예수님의 변모, 놀라는 제자들, 세상사람들의 갈등 세부분으로 그린 것으로 원본은 바티칸박물관에 있다.

역시 같은 클레멘티나경당에 대교황 성 그레고리우스 1세(540-604)의 제대가 있는데 그는 그레고리안성가를 편찬하고 롬바르족으로부터 로마를 지켜 교회의 구세주란 칭호를 얻은 교황이다.


좀 더 나오면 예수회를 세운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St. Ignatius of Loyola, 1491-1555)의 조각이 있는데 복음서를 들고 사탄을 밟고 있는 모습이다. 교황 그레고리 13세 기념무덤을 만든 카밀로 루스코니(Camillo Giuseppe Rusconi)가 1733년에 만든 작품이다.

무염시태제대가 있는 성가대경당을 지나면 1903년부터 재위한 257대 교황 비오 10세(Pius PP. X)의 조각상이 보이는데 교회의 전통적인 관습을 지켜내고 성인으로 추대된 교황이다.


곧 이어서 병자들의 사제회를 세운 성 가밀로 데 렐리스(Saint Camillus de Lellis)의 조각상이 있는데 그는 1550년 출생의 이탈리아 사제로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병자들의 사제회(Ministers of the Sick)"을 설립하였다. 피에트로 파실리(Pietro Pacilli)의 1753년 작품이다.

그 다음에 저헌경당이 나오는데 자헌 경당(Presentation Chapel) 성화는 성모 마리아의 부모인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가 어린 성모를 하느님에게 바치는 장면이다. 자헌은 야고보원복음서에 나오는 얘기로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가 되도록 봉헌한 것을 말한다.

자헌경당을 지나면 마지막으로 세례경당이 나오고 문으로 나가는 홀의 천정의 조각을 보며 베드로성당을 빠져 나간다.

베드로성당은 너무 크고 작품이 많아서 준비를 많이 하고 시간을 갖고 봐도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베드로성당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https://youtu.be/iJfZKEA8R7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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