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말 3박4일 일정으로 간단하게 홍콩을 다녀왔다.
인천에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까지는 세시간 반이 좀 더 걸려서 그렇게 부담스럽지않은 거리이지만 홍콩의 물가 특성상 중국의 다른 지역보다는 여행비가 좀 더 많이 드는 편이다.
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난 시간이 12시를 좀 넘은 시간이어서 우리는 바로 관광을 시작했다.
먼저 홍콩 중심부에 있는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여 주변 지역을 돌아본다.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Mid Level Escalator, MLE)는 퀸즈 로드 센트럴에서 고급 주거 지역인 미들 레벨 지역까지 운행하는 800미터의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이다. 그렇다고 단선은 아니고 여러대의 에스컬레이터를 중첩해서 연결해 놓은 것이다.
중심가인 센트럴에서 주거지역으로 연결했기때문에 출근시간은 하행으로만, 그리고 10시 30분 부터는 상행으로만 운행된다.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는 스탠리거리를 거쳐서 맛집과 샵들이 모여있는 소호지역으로 연결된다. 소호(SoHo)는 'South of Hollywood Rd'의 약자로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상점과 음식점들이 밀집되어있는 거리이다.
집의 모양을 추상화처럼 그려 벽을 장식한 샵이 특징있어 보이고 서울 브로스라는 한글 간판이 눈길을 끈다.
거리 구경을 잠시 한 다음 우리는 스탠리해안도로를 타고 홍콩의 작은 유럽이라고 부르는 스탠리 마켓으로 간다. 스탠리마켓(Stanley Market)은 스탠리해변에 식당가와 함께있는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한적한 시장이다. 스탠리마켓을 한자로는 赤柱市集(적주시집)이라고 쓰는데 영국군이 붉은 기둥으로 포대와 요새를 쌓은데서 유래하여 그렇게 쓰고 영어로 Stanley를 쓰는 것은 영국제독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赤柱市集(Stanley Market)은 영어와 한자가 전혀 관계가 없는 이름 구성인 셈이어서 식민지 시절의 홍콩의 애환이 스쳐 지나간다.
스탠리만을 중심으로 해변 좌측에 Stanley Waterfront Mart가, 우측에 식당가가 있고 스탠리비치는 고급주택가로 형성되어 있는데 2차세계대전 중에는 교도소 자리였다고 한다.
해변 한쪽에는 1900년에 홍콩총독 Sir Henry Blake의 이름을 딴 홍콩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블레이크 피어(Blake Pier) 선착장이 있고 선착장 뒤의 건물은 식민지시절 건물인 머레이하우스(Murray House)로 1층에 해양박물관이 있다. 머레이하우스는 영국 장교들의 숙소로 쓰이던 군사시설이었고 당시 최고사령관인 Sir George Murray의 이름을 딴 것이다.
노란색의 건물이 눈길을 끄는데 스탠리에서 제일 유명한 식당인 보트하우스로 파스타같은 음식을 판다. 원래 하늘색이었는데 2003년에 노란색으로 다시 칠했다고 한다.
생필품과 기념품을 주로 파는 시장투어를 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이동한다.
식사를 한 후에 높이 552미터로 홍콩섬에서 제일 높은 빅토리아피크에 오르는 피크 트램(Peak Tram)을 타러 가는 것을 시작으로 홍콩 야경투어를 시작한다. 피크트램 매표소는 Peak Tower라는 건물에 있는데 한자로 山頂凌霄閣(산정능소각)이고 해석하면산꼭대기 구름에 오르는 집이라~~굿 이름이다!! 트램역구내에는 띠별 그림을 그려 장식해놨고 승강장 주변은 픽트램의 바퀴모양을 전시해놓았다.
간판에는 산정람차라고 써있는데 람(纜)은 닻줄이라는 뜻으로 케이블철도 방식의 피크트램(Peak Tram)이며 1888년 오픈했고 정상까지 7분쯤 걸린다.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의 야경을 보는 최고의 장소라고 한다.
이제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빅토리아하버 항구로 이동하여 8시 25분 센트럴 스타페리 터미날에 도착한다.
홍콩은 크게 카오룽(九龍)반도와 홍콩섬으로 나누는데 홍콩섬의 센트럴피어에서 카오룽의 침사추이로 가면서 그 사이의 바다인 빅토리아하버에서 홍콩의 야경을 보는 것이다. 스타페리는 유람선 역할도 하지만 현지인들의 교통수단이기도 해서 요금도 우리돈 400원 정도로 저렴하다. 배는 약간 지저분한 편이고 배에는 현지인들과 관광객이 섞여 타고있다.
배가 출발하니 먼저 선착장 바로 옆에 홍콩해사(海事)박물관<Hong Kong Maritime Museum>이 보인다.
그리고 바로 눈에 들어오는 높게 뾰족하게 솟아있는 건물은 홍콩섬의 중심인 높이 384미터, 78층의 홍콩센트럴프라자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매일 저녁 8시부터 음악과 레이저쇼로 이루어진 심포니 오브 라이트(Sympony of Lights)쇼를 한다.
야간에 볼 때 조명으로 흰선이 뚜렷한 건물은 70층 높이의 중국은행타워이다. 그 우측의 빌딩이 장강그룹의 청콩센터(長江集團中心)이고 좌측이 HSBC 홍콩 본점 빌딩이다. 그리고 좀 더 가면 옆으로 조개껍질같은 지붕이 보이는 건물은 홍콩 컨벤션 센터인데 상당히 큰 건물인데도 주변 건물 때문에 작게 보이는 홍콩의 명소이다.
카오룽(구룡)반도 침사추이(尖沙咀)쪽 경치를 보면서 가다 보면 엘지 OLED TV광고가 선명하게 눈길을 끈다.
침사추이 페리터미날에서 내리면 바로 홍콩의 명물인 시계탑이 보이는데 홍콩에서 유럽까지 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이곳 첨사추이역에서 출발했던 것을 기념하기위해 만들어졌다. 지금은 역은 없어지고 넓은 광장과 시계탑만 남아있는데 광장에 조명과 조형물을 설치해서 관광객을 즐겁게 한다. 시계탑 주변은 조형물과 조명등의 축제분위기로 시끌벅적한데 주변의 입간판을 보니 44회 홍콩예술제가 2월 19일부터 3월 20일까지라고 되어있다.
첨사추이광장을 둘러보고 2층버스 투어를 위해 정류장으로 이동한다. 홍콩의 명물인 2층버스를 타고 우르르 2층으로 올라가 조금 이동하니 1884년에 지어진 수경총구총부 본부였고 지금은 호텔과 상가로 쓰이는1881 헤리티지를 지난다. 호화로운 조명과 복잡한 인파로 바로 눈데 띈다. 그 옆에는 고급쇼핑점 ShanghaiTang(上海灘상해탄)이 조명으로 빛나고 있고 뒤쪽으로 1881 헤리티지 호텔이 높게 솟아 있다.
세계 최대 보석 회사인 주대복(周大福)영업장이 많이 보이는데 1평방 킬로미터 기준으로 세계 어느나라보다 많은 주얼리 샵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홍콩이란다. 어딜 가도 보석점 주대복이 보일만큼 홍콩사람이나 관광객들 모두 보석에 관심을 갖는 곳이다. 명품아울렛 ISA, Lacoste매장등이 있는 쇼핑거리와 밤을 맞아 모두 길거리로 나온 듯한 2층버스들을 구경하며 지나간다.
(사진에 게시되지 않은 곳은 동영상을 참고하기 바란다)
버스에서 내려 홍콩의 밤거리를 둘러보는데 육복주보(六福珠寶)같은 홍콩에서 유명한 보석상점들이 많이 있다. 딤섬과 중국빵을 파는 체인점 당기포점(TongKeeBaoDim)에서 만두들을 사먹고 올려다 보니 당기포점 2층에 이가(李家)라는 한글간판이 있는데 찻집같다. 허류산(許留山, Hui Lau Shan)이라는 곳에서 망고주스를 한잔 사먹고 야시장을 한바퀴 돌아본 후 11시가 다되어 호텔에 들어가 긴 하루를 마감한다.
홍콩여행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https://youtu.be/qZcsH-nUJ84
----To Be
Continued----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콩 여행후기 - 3 홍콩 - 심천 문화민속촌 (0) | 2017.11.14 |
---|---|
홍콩 여행후기 - 2 홍콩-웡따이신사원 (0) | 2017.11.01 |
이탈리아 여행 후기-28 로마-바티칸-성 베드로대광장 (0) | 2017.09.23 |
이탈리아 여행 후기-27 로마-바티칸-성 베드로대성당 (0) | 2017.09.11 |
이탈리아 여행 후기-26 로마-바티칸박물관-촛대의 방 -카팻트의 방-지도의 방 (0) | 2017.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