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제국가장 낮은 자리에서 시작 된 꿈쇠를 움켜잡고 조용히 기어오른다.벽은 가파르고 미끄러져도담쟁이 넝쿨은 아랑곳하지 않는다.화판을 채우는 한폭의 그림처럼섬세하면서도 아주 끈질기게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려도아무 말 없이 기어오른다.햇살이 찾아오지 앉는 곳에서도포기하지 않고 팔을 뻗는다.거꾸로 매달려 어지러워도더욱 낮은 몸으로 엎드린다.맞잡은 손길에 의지가 있고서로가 길을 여는 연대감이 깊다.포기하지 않는 배짱으로억센 벽을 녹여나간다.어둠 속에서도 항상 빛을 찾아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영역을특유의 기술과 도전의지로자신들만의 세상을 창조한다.사막보다 더 삭막한 방음벽에담쟁이 제국을 곱게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