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 김승기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쑥부쟁이 어디로 가야 할까온몸으로 피워낸 열정스러지면목 메이는 이 荒凉한 들판을 두고내 영혼 어디에서 뉘여야 할까여름 내내 푸름에 둘러싸여크게 한 번 소리내지 못했어도이젠 다들 떠나간 뒤끝내 웃음이 없었으면늦가을의 하늘이 얼마나 삭막했으랴이제 겨울이 와 있는데웃음을 거두고 난말라비틀어진 이 몰골로겨울의 강을 어떻게 건널 수 있을까바람소리만밤새도록 목을 조른다※ 쑥부쟁이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들에 자생한다. 줄기는 가지를 치고, 뿌리에서 나온 잎은 꽃이 필 때 없어지며, 줄기에서 나온 어긋나는데 길고 넓은 피침형으로 가장자리는 깊게 갈라져 깃 모양이다. 갈래는 안쪽으로 굽고, 털이 없으며, 윤택이 나고, 위로 올라갈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