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4 2

갈대숲에서 - 박인걸

갈대숲에서바람이 사정없이 지나갈 때여린 몸뚱이 끝없이 흔들리며서로가 부딪치며 흐느끼는 소리우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일 뿐이네. 가을 햇살 아래서조차서글프게 퇴색하는 갈빛 서러움한 번 흔들릴 때마다 잃어가는 색감바람이 스쳐 간 자리에 남은 어두운 흔적들머무르지 않는 것들에 기대어자신만만하던 푸르름도 희미해져 가고연약한 뿌리에만 의존한 채삶이란 스러져가는 갈대의 운명이네.여름날 푸르고 빛나던 잎사귀들이시간의 장난에 부서져 흩어지고어떤 늙은이처럼 잃어가는 제 모습이슬픔이 아닌 듯 슬픔만 흐르네.다시 찾아올 기약도 없이갈대숲은 서글픔 속에 굳건히 서 있지만무수한 흔들림 속에 머잖아그마저도 사라지고 말 운명이네.

좋은 글 2024.11.04

명문장으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1395 明心寶鑑 11.省心篇 下 12章

#1395강 명문장으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 明心寶鑑 11.省心篇 下 12章 한시나 사서삼경등 한문의 명문장을 감상합니다.중국어와 한문, 한자를 익히며 한시를 즐겨보세요.좋은 글을 한문으로 읽어 마음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이번 강은 중국 고전에서 선현들의 금언(金言)·명구(名句)를 엮은 명심보감 11. 성심편입니다. 내용:天若改常 (천약개상)不風卽雨 (불풍즉우)人若改常 (인약개상)不病卽死 (불병즉사) 하늘이 상도를 어기면바람이 불지 않아도 바로 비가 오고,사람이 상도를 어기면병이 들지 않아도 바로 죽어버리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