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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양목 - 박인걸

회양목 - 박인걸 눈 덮인 아파트 정원을 따라 꽃샘추위 움츠리며 걸을 때 벌거벗은 회양목 가지 사이마다 보잘것없는 꽃송이 벌써 웃는다. 겨울을 머금은 잎새마다 어느 서원의 묵은 정원석처럼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일제히 제 자리를 지켜왔다. 해마다 봄이 오기도 전에 제일 먼저 피어나는 꽃송이 추위에 떨면서 지나가는 바람도 그 앞에서는 걸음을 늦춘다. 활엽수 계절 따라 옷을 바꿔도 고집스런 절개의 빛깔 한겨울 눈보라 속에서도 자신의 본분을 잊은 적이 없었다. 사람도 회양목처럼 사시사철 푸르름 잃지 않고 바람이 불어도 꺾이지 않으며 변하지 않는 마음 하나 품고 살지라.

좋은 글 2025.03.27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 1472 ★春興 - 鄭夢周 - 1

#1472강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春興 - 鄭夢周 - 1 한시나 사서삼경등 한문의 명문장을 감상합니다.중국어와 한문, 한자를 익히며 한시를 즐겨보세요.좋은 글을 한문으로 읽어 마음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이 시는 춘분을 지나 몸과 마음에서 느껴지는 봄의 정경을 그린 시이다. 내용:春雨細不滴 (춘우세부적)夜中微有聲 (야중미유성) 봄비 가늘어 방울맺지 않더니밤 깊어 희미하게 빗소리 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