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놈의갈고리 김승기 詩人어디서 누가무얼 훔쳤다고 누명을 씌우느냐누구나 가질 수 있는 향기지니지 못했어도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들려는욕심 부린 적 없느니라세상에 나와서이리저리 부대끼며보잘것없는 풀로 살아도,주어진 목숨무엇이 되기를 바란 적 없느니라억지 쓴다고 뜻대로 되는녹녹한 세상이더냐작은 행복에 울고 웃는가녀린 생명줄,어느 누구를 휘어감을 시기심이라도 품었다더냐척박한 땅바람 불어도,단단한 뿌리로 꼿꼿하게 허리 세우고가지 끝에불그스레한 꽃 하나조그맣게 피웠을 뿐이니라* 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 도둑놈의갈고리 : 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에 자생한다. 뿌리는 딱딱한 목질(木質)이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능선(稜線)이 있으며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