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풀아, 계룡산의 큰산꼬리풀아 김승기 시인큰산꼬리풀아내 그럴 줄 알았지봄부터 지금까지 사흘이 멀다 하고그렇게도 비가 질척거리더라니매미는 또 얼마나 몸서리치게 울었는데,걱정 없을 수 있으랴모두 녹아 버린 게야농부들까지 여기저기서 울상인 걸 보면토봉 양봉은 애시당초 글렀지이맘때면 매년 무리 지어 흔들던 청보라멀뚱하게 가녀린 몸으로숲이 깊은 산에선들어떻게 꼬리를 치켜세울 수 있었으랴두터운 불심으로 합장하고 섰어도남매탑의 넋인들어찌 지켜 줄 수 있었으랴큰산꼬리풀아숨차도록 먼 길을 왔는데얼굴 볼 수 없으니,무엇으로 山香을 묻혀 갈 수 있으랴계룡산 향내를 그리워하는 이 많으니뿌리만은 꼭 갈무리해 다오 * 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