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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광이아재비풀 꽃을 아시나요? - 백승훈

사광이아재비풀 꽃을 아시나요? 사광이아재비 : 흔히 며느리밑씻개라 불리는 마디풀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네모진 줄기에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어 잘 달라붙는다. 꽃은 7~8월에 가지 끝에 연한 분홍색 꽃이 피는데 끝은 적색이다. 10월 쯤에 익은 열매는 흑색이다.사광이아재비풀이라 불러주세요.한가위 보름달 아래온 가족이 모여 송편 빚는 모습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따뜻해지는 정겹고 흐뭇한 고향의 풍경이지요.누구나 친딸 같은 며느리,친정 엄마 같은 시어머니를 꿈꾸지만 오랜 세월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관계가 고부 사이인 것도 사실입니다.이런 고부 갈등의 흔적은 꽃이름에도 남아 있습니다.사광이아재비풀은 흔히 며느리밑씻개로 불리며며느리밥풀꽃과 더불어 핍박받던 며느리의 설움이담긴 대표적인 풀꽃 중의 하나입니다.'며느..

좋은 글 2014.09.21

해국 편지 - 백승훈

해국 편지 해국 : 중부이남의 바닷가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키는 30~60cm로 자라고 9~11월에 가지 끝에 연보라색의 꽃이 핀다. 해변국이라고도 하며 꽃말은'기다림'이다.해국 편지 울릉도 바닷가에연보랏빛 해국이 피었습니다.스스로 세상을 등진 사람처럼맵짠 해풍이 몰아치는 외딴 섬 바닷가 절벽 위에서바다를 향해 피었습니다. 하늘과 바다 사이그리움의 경계인 양수평선 하나 그어 놓고바람의 전언을 기다리는 꽃오늘은 나도 한송이 해국으로 피어당신을 기다리고 싶습니다.글.사진 - 백승훈

좋은 글 2014.09.03

그리움이 꽃을 피운다 - 갯메꽃 - 백승훈

그리움이 꽃을 피운다 - 갯메꽃 갯메꽃: 우리나라 바닷가에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모래땅에서 잘 자란다.잎은 어긋나며 5~6월에 나팔 모양의 분홍색 꽃이 핀다. 꽃말은 '수줍음'이다.갯메꽃울릉도 바닷가에연분홍 갯메꽃이 피었습니다.바다를 향해 그리움의 나팔을 부는 갯메꽃산다는 것은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일내 가슴에도 지지 않는수줍은 갯메꽃 한송이 피었습니다.글.사진 - 백승훈

좋은 글 2014.08.17

잠자는 꽃 수련 - 백승훈

잠 자는 꽃 - 수련 누구에게나 꽃시절은 있게 마련이지만꽃시절은잠시도 눈 감을 수 없는 찰라적이라서 대개는 들떠서 허둥대다가 놓치기 십상이다.물 위에 너른 잎 가즈런히 펼쳐놓고 가만히 꽃대를 밀어올려 눈부신 꽃을 피우는 수련만은 꽃의 시간에도 꼬박꼬박 잠을 잔다.잠꾸러기 미녀처럼 한낮에 부시시 깨어났다가어둠이 내리기 전 꽃잎을 닫는 수련은질 때도 꽃잎 한 장 함부로 흩어놓는 법 없이고요히 물 속으로 자취를 감춘다.결코 서두르는 법 없이자신의 리듬을 잃어버리는 일도 없이고요히 피었다 물속으로 자취없이 사라지는 수련처럼 누군가를 사랑할 수는 없는 것인가소금쟁이 한 마리고요를 딛고 서 있는수련 꽃 진 자리처럼 사랑의 끝이 매끈할 수는 없는 것인가글.사진 - 백승훈

좋은 글 2014.08.06

서로를 꽃 피우는 일 - 능소화 백승훈

서로를 꽃 피우는 일 - 능소화 초록 그늘마저 시들해지는 염천의 하늘 아래 강대나무 타고 올라 주황색 꽃등 켠능소화 홀로 눈부십니다.산다는 것은 서로에게 기대어 인연을 맺고누군가를 꽃 피우는 일죽은 나무가 선선히 몸을 내주어 저리 눈부시게 능소화 꽃 피운 것을 보며당신을 꽃 피게 할 수만 있다면기꺼이 나를 내어주고 싶어졌습니다. 당신이 꽃으로 피면나는 더 향기로울 수 있으니까요.글.사진 - 백승훈

좋은 글 2014.07.25

변하기 쉬운 마음 - 산수국 : 백승훈

변하기 쉬운 마음 - 산수국 산수국이 소담스레 피었습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산수국의 꽃빛을 두고'변하기 쉬운 마음'이라 탓하지만그것은 산수국의 잘못이 아닙니다.산수국은 다만 자신이 뿌리 내린 흙의 산도에 따라파란 색, 하얀 색, 붉은 색으로 변하는 것 뿐이지요.강남의 귤나무를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로 변하는 것처럼요.사람살이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만약 누군가 나에게서 등을 돌린다면그 사람의 변심을 탓하기 전에내가 그를 변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스스로를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을산수국의 꽃빛을 보며 깨닫는 아침입니다.글.사진 - 백승훈

좋은 글 2014.07.09

섬백리향 - 백승훈

섬백리향 내가 죽어 무엇이 될 수 있다면 작은 들꽃이 되고 싶다들꽃도 그 향기가 백 리까지 번진다는백리향이 되고 싶다백리향도 아름다운 섬 울릉도 바닷가의 섬백리향이고 싶다- '들꽃편지'에서 발췌 -울릉도 여행길에서섬백리향을 만났습니다.화향십리(花香十里)란 말이 무색하게백리까지 향기가 번진다는 섬백리향!우리도 섬백리향처럼누군가에게 맑은 향기를 전하는꽃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글.사진 - 백승훈

좋은 글 201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