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 홍경나 녹 오래된 못을 빼내려다 못대가리가 떨어졌다 남은 못 몸뚱아리 붉게 녹슬어 있다 못을 박은 벽지 가장자리가 벌겋게 물들어 있다 지나버린 시간들이 있다 탱탱하게 녹이 슨 대못처럼 어쩔 수 없이 길들어진 내 가슴 가운데를 물들여놓은 시간들이 있다 더는 박을 수도 뽑을 수도 없는 .. 좋은 글 2019.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