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러시아 여행후기-1 도착-모스크바 지하철

HIIO 2020. 6. 8. 21:35

모스크바 여행을 계획하니 옛날 소련시절이 생각나 경외롭기까지 하다. 세상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알지못할 막연한 두려움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하다. 결국은 기우이겠지만....

18:00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Международный Аэропорт Шереметьево) 도착한다. 키릴어를 사용하는 러시아어도 러시아 여행에 또 하나의 벽으로 다가선다. 대부분의 나라들의 단어는 대충 넘겨짚기라도 되는데 러시아어는 도통 읽어지지 않아서 감이 잡히지 않는다. 공항 밖으로 나서니 모스크바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후원한 기아 광고판 앞에 마침 KIA 로고가 있는 기아차가 주차해있다. 왠지 안도감이 드는 것은 무슨 연유일꼬...그 근처에는 현대차도 주차해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체인호텔인 Radisson Blu 호텔이 보이는 주변을 돌아본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52Km떨어진 호텔로 이동한다. 1시간 15분 정도 걸린다.

이즈마일로보 알파 호텔(Al'fa Izmaylovo)에 도착하니 호텔입구에 있는 조형물이 우리를 반긴다. 옆에 베타호텔이 보이고
감마, 베가 호텔도 있는 체인호텔이다. 뭔 이름이....ㅋㅋ 러시아어, 중국어 아래 한글로 러시아어, 중국아 아래 한글로도  알파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고 씌여 있다. 그 흔한 영어는 상단에 Welcome! 한 단어만 있다. 호텔을 구경하고 내일 부터의 관광을 위해 비행의 여독을 푼다.

 

9:00 아침 식사를 하고 호텔 로비에 서있는 마트료시카 인형의 인사를 받으며 호텔 근처의 파르티잔스카야 역 (ПАРТИЗАНСКАЯ станция)부터 지하철 탐방을 한다.

모스크바의 지하철 내부는 아름답게 꾸며져있기로 유명한데 이름부터 러시아 혁명 냄새가 물씬나는 역의 입구 계단 중간에 조각가 M. G. 매니져가 만든 파르티잔이라는 제목의 동상이 서있다. 이 역은 러시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공원 및 전시공간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 역은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가장 큰 역이고 처음에 스탈린 (Izmailovsky)의 이름을 따서 이즈마일로브스키로 불리다가 전쟁 승리 60 주년을 기념하여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플랫폼의 벽에 80세의 농민 영웅 Matvey Kuzmin의 조각이 있는데 이것도 조각가 M.G. Manizer의 작품이다. 그 맞은 편에는 공산당 영웅인 Zoya Kosmodemyanskaya 조각이 역을 지키고 서있다. 벽 위쪽으로는 다양한 종류의 소비에트 무기를 묘사한 수많은 정사각형 세라믹 타일이 있다. 지하철 차량에도 2차세계대전과 관련된 연도가 숫자로 적혀있다.

 

지하철로 15분쯤 이동하여 모스크바 붉은광장 역에서 내린다. 원 이름은 플로 쉬 차드 레볼 류 츠이 (Площадь Pеволюции) 역인데 붉은광장 아래에 있어서 붉은광장역이라 부른다. 1938년 5월 13일 개통하였으며 A.N. Duskin 등의 건축가가 참여하였다. 플랫폼은 총 80개의 동상이 장식하고 있는데 2개짜리 10쌍을 복제하여 네개의 플랫폼에 설치했다. 러시아혁명을 이끈 사람들을 주제로 하여 청동상으로 만들어 역의 플랫폼을 장식하였다. 청동상의 코나 손같은 부위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하여 그 부분이 노랗게 반들거린다. 군견을 데리고 있는 국경수비대원상이 있는데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하였으면 조각의 주인공은 Nikita Fedorovich Karatsupa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군견의 코를 만지고 우리도 덩달아 만져본다. 착암기를 가진 광산 노동자 청동상이 보이는데 건너편에도 있다.

10쌍 20개의 조각을 4벌로 복제해서 통로별로 배치했기 때문에 똑같은 조각을 찾아 볼 수 있다. 

나가는 길 안내판(exit to the town)이 보이는데 영어가 한줄도 안써있다. 수탉을 데리고 있는 시골 여자 동상과 "빵기계 운영자"라는 동상도 있다.

 

이제 에스칼레이터를 타러 이동한다. 벽 위의 아치 부근에는 벽화들이 있는데 그림들은 회반죽에 색을 입힌 프레스코화이다. 1,2,3호선의 환승역이기 때문에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또 지하철 플랫폼이 나온다. 각 환승철 플랫폼의 분위기가 비슷해서 헷갈리기 좋을 것 같다. 이곳은 환승역인 콜체바야선의 키옙스카야 역(Kiyevskaya metro station)이다.

역시 벽화로 장식되어 있는데 전쟁에서 돌아와 환영받는 병사의 그림이 있다. 

아래쪽에 설명판과 함께 벽에 레닌의 초상화가 장식되어있고 젊은 선구자들(young pioneers)이란 모자이크화도 보인다.

천정은 멋진 상들리에로 장식했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15개 노선에 265개 역이 있는데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역이라고 한다. 1935년에 만들어졌으며 126m 깊이로 세계에서 제일 깊은 지하철이다.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지도자로 표현된 스탈린과 민중 모자이크화(Stalin mosaic)가 보이는데 혁명과 관련된 그림들이 많다. 지주와 소작농 모자이크화가 있는데 그림의 분위기가 좋으니 홍보용 같아서 좀 어색해 보인다.

철갑상어를 잡는 어부들, 목화를 따는 시골처녀들 그림등 미술 전시실 처럼 꾸며진 역사 내부 모습을 신기해하며 구경한다.

다시 에스칼레이터로 가는데 높이 올라가는 에스칼레이터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감이 안잡힐 정도로 까마득하다.

 

드디어 출찰구를 빠져나와 대합실에 도착했다. 둥근 모양의 높은 천정에는 소비에트연방 시절 사용하던 소련의 국장이 중앙에 그려져있는데 낫은 농민, 망치는 플로레타리아, 그리고 별은 5개 대륙을 상징하는데 대신 지구를 그리기도 한다.

천정과 벽이 만나는 곳에 둥그렇게 띠모양으로 소련의 역사와 관련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벽화는 깃발 모양으로 그려져 있다. 1812년 나폴레온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상징하는 그림이 있는데 푸른 천이 휘감은 칼 그림 위에 1812라는 숫자가 씌여있다. 나폴레옹군이 소련의 동장군에게 패했던 유명한 전쟁이다. 2차세계대전 승리를 의미하는 그림에에는 소련 국장 그림 위에 1945라고 씌여있다.

이제 역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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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