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주는_명심보감-186
☆ 明心寶鑑 ★省心篇 下 - 第23章
巧者言 拙者默, (교자언 졸자묵)
巧者勞 拙者逸. (교자로 졸자일)
巧者賊 拙者德, (교자적 졸자덕)
巧者凶 拙者吉. (교자흉 졸자길)
교묘한 사람은 말을 잘하고 서툰 사람은 말이 없다.
교묘한 사람은 수고롭고 서툰 사람은 한가하다.
교묘한 사람은 해를 기치고 서툰 사람은 덕인이며
교묘한 사람은 흉하고 서툰 사람은 길하다.
嗚呼, 天下拙 刑政撤 (오호, 천하졸 형정철)
上安下順 風淸弊絶 (상안하순 풍청폐절)
오호! 천하가 어리숙하면 형벌정치가 없어져
위로는 편안하고 아래로는 순종하니, 풍속이 맑아지고 폐단이 끊어지리라.
▶濂溪先生: 宋나라의 대 유학자 周惇頤를 가리킨다.
周敦頤( 1017년 ~ 1073년) 또는 周濂溪는 중국 북송(960-1127)의 유교 사상가이다. 성리학의 기초를 닦았다. 존칭하여 周子라고도 한다. 송나라 시대 유학의 형이상학적 사유는 주돈이에 의하여 시작되었다고 말해지곤 한다. 자는 茂叔, 호는 濂溪, 諡는 元公이다. 道州 營道( 현재의 허난 성 다오 현) 출신이다. 주돈이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태극도설》과 《통서》가 있다.
▶이 글은 다분히 道家的인 색채가 강하다. 道家에서는 지혜와 작위적인 가치관을 부정하고, 無爲의 상태에서 소박하고 졸박하게 살아갈 것을 주장한다. 이 글에서도 졸박한 삶을 강조하며 또한 법이나 형벌 같은 인위적인 정치를 부정하는 말이 실려 있다. 이 글에서 巧者는 유학자들을 가리키고, 拙者는 도가의 聖人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면 어떨까? 周濂溪 선생이 대 유학자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이 글은 좀 파격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儒家나 道家, 두 사상이 결국 지향하는 궁극점은 無爲而治의 정치이며, 다만 그 방법론을 달리할 뿐 상호 보완적인 사상 체계라는 점에서는 동일한 면도 있다.
▶巧: 재주 교.
▶拙: 졸할 졸.
▶逸: 편안할 일.
▶賊: ①도둑 적. ②해칠 적. 이 글에서는 ①의 뜻이다. 莊子는 그의 저서에서 유학자들을 도둑에 비유하여 비판한 일이 있다. 즉, 유학자들은 사람을 無爲의 상태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도록 하지 않고 온갖 인위적인 가치관들, 예를 들면 仁義禮智와 같은 덕목들을 만들어 내어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괴리시키며 따라서 자연스럽지 못한 삶으로 몰아넣는 도둑떼들에 비유한 일이 있다.
▶嗚呼: 감탄사이다. 즉, 뜻이 있는 글자가 아니라, 감탄하는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이다.
▶刑: 형벌 형.
▶政: ①정치 정. ②정치를 위한 온갖 법과 질서를 뜻하기도 한다.
▶撤: 거둘 철. 예]撤廢.
▶弊: 폐단 폐. 예]弊端, 民弊.
▶絶: 끊을 절.
[참고]
巧者拙之奴[명심보감 성심편 상 36]: 재주 있는 사람은 재주 없는 사람의 노예이다. 교묘한 재주가 있는 사람은 서투른 사람을 위하여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노예라는 말이다.
[출전]
《周敦頤集》 〈拙賦〉에 보인다.
或謂予曰:「人謂子拙?」予曰:「巧,竊所恥也,且患世多巧也。」喜而賦之曰:「巧者言,拙者默;巧者勞,拙者逸;巧者賊,拙者德;巧者兇,拙者吉。嗚呼!天下拙,刑政徹。上安下順,風清幣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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